일상 & 작은 생각들
브레이크를 밟아야
opento
2018. 6. 16. 19:44
TV에서 방영한 병원이야기인데 프로그램 의도와는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70대 부부로 아내는 평생 열심히 일해 3남을 키웠고 남편은 늙어 귀도 잘 안들리고 매사 무관심, 자신만 알고. 부부사이가 좋지않아 아내는 세째 아들집에서 10개월 째 지내고 있는데 췌장암 수술을 받는 과정.
무능하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이 무척 쌓여 같이 있으면 폭발.
어제 수퍼에 갔다가 오랫만에 KW를 만났는데 역시 암투병 중.
그 부부도 기질이 아주 달라서 남편되는 이는 천재기가 있는 수학자로 주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는 유형. 아내되는 KW는 약사출신으로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깐깐했었고 젊은 시절엔 갈등이 심해 그녀의 남편이 연구실에서 자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등의 여러 말이 들렸었는데...
TV의 부부나 KW 의 경우 둘 다 보면 여자들이 에너지가 넘치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남자들이 보조를 맞출 수 없거나, 여자들이 외곬으로 꽂혀 그외의 것은 보지않고 밀고 나가는듯.
그 과정에서 몰아부치고 말이 딸리는 남자들이 방어하다 서로 마음을 다치게하는 말을 쏟아붓고 서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자신들은 남자들이 답답하고, 이기적이고,
게을러서 그런 식으론 자식들 교육, 생계가 불안하다고 생각되어 가정의 총대를 매는데ㅡ결국 상대방을 바꾸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게 되는. 결국 부담이 쌓이고 쌓여 힘에 부쳐 병이 든다.
사명감(?)이 있어서 여자의 경우 자기 속도를 절대 늦추지 않는데 ㅡ박터지게 싸워가거나 없다고 치거나 ㅡ의 관계로 대부분 흘러가는 듯.
처음 잘못되어갈 때 서로 관계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소위 '잔소리ㅡ회피'의 패턴으로 악화.
그 과정에서 오고갔던 험한 말이나 대했던 태도의 결과가 얼굴 인상에 남아있다.
그렇다고 성인군자로 다 감싸안을 수는 없으니 자기 자신이라도 망가뜨리지 말아야지 싶다.
마음의 병이 결국 육신의 병으로 나타나는 현장을 이제야 깨달으며 정말 조심해서 브레이크를 잘 밟아 말을 해야하지 싶다.
개미보고 식탁 차리라고 하지않고
강아지보고 세탁기 돌리라고 하지않을 정도로 살아가면서 아니다~ 싶을 땐 빨리 포기하고 험한 말이 오면 탁구배트로 공쳐내듯 나에게 영향 미치지않게 커트해야 그나마 덜힘들텐데
그런데 이렇게 살면 참 슬플 것 같다.
서로 조용조용 위하면서 살아가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