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주변 색, 푸근함, 내민 손
opento
2018. 8. 8. 16:32
(주변 색)
CP의 전세집을 구하러 같이 다니다 보니
같은 회사에서 지은 같은 평수의 집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제 각각이었다.
주거자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깔끔하고 환한 집이 있는가 하면 음울하고 탁하고 냄새가 배어있는 집도 있고. 그중에서도 분위기를 결정짓는 대표적 요소는 색상과 정리.
밝고 통일된 색에 필요없는 가구들은 과감히 생략한 집들에서 편안한 기운이 나왔고, 그런 집을 선택했다.
ㅡㅡㅡㅡㅡ
(푸근함)
집주인;
남편과 아들이 철강회사의 기능직이라고 자기는 관리직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경쟁관계가 아니라 그냥 편히 살아간다고.
보기에 당당하고 60대인데도 젊은 시절 꽤 예뻣을 모습이 남아있었다.
결혼할 아들을 위해 사놓은 집이라면서 수리나 임대차 절차에 대해 자기는 모르고 남편이 알아서 한다면서 손을 뗐다.
수다스럽지도 않고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아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돌변.
"나도 속물인지라 돈 많은 며느리 데려오면 더 좋겠죠. 아들에게 "가난이 들어오면 사랑은 뒷문으로 나간단다."라고 가르친다고.
유들유들 여유있어 보이면서 무심한 가운데 남을 조정하는 여유는 배워야할 부분인듯.
정확히, 계획에따라, 경우에 맞게 일처리를 하는 나의 경우는 비지니스 상으론 깔끔하지만 건조, 긴장이 느껴지는 관계로 인간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주인 여자의 생각이나 화술의 깊이는 일상의 수준에서 끝이다. 깊이나 넓이는 한계가 있는.
layer가 몇 겹 되지않아 처음에는 재미있고 능수능란해 보이지만 금방 바닥이 보였지만, 그럼에도 좋은 장점을 지닌 사람이다
ㅡㅡㅡㅡㅡㅡ
(내민 손)
내 쪽에서 선을 그어 침묵 속에 정지상태로 있었고 이틀 전 꿈속에선 슬픔을 느끼기도 했던 '관계'가 오늘 손을 내밀어왔다.
그쪽에서 손을 내밀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하라고 기다린 건데 거의 5개월이 걸렸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삭제할 마음까지ㅡ독하게가 아니라 잔잔하게ㅡ먹었던 관계이다.
섭섭함의 혹이 '눈녹듯' 사라진건 아니나 좋았다. 녹은 눈의 물이 차후 또 얼기도 하고 다시 녹기도 하면서 종유석을 만들어 가겠지만, 서로 최소한의 예의를 놓지않으면 시베리아는 아닌 온대지방에서 살아갈 듯.
솔직, 진심이 결국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CP의 전세집을 구하러 같이 다니다 보니
같은 회사에서 지은 같은 평수의 집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제 각각이었다.
주거자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깔끔하고 환한 집이 있는가 하면 음울하고 탁하고 냄새가 배어있는 집도 있고. 그중에서도 분위기를 결정짓는 대표적 요소는 색상과 정리.
밝고 통일된 색에 필요없는 가구들은 과감히 생략한 집들에서 편안한 기운이 나왔고, 그런 집을 선택했다.
ㅡㅡㅡㅡㅡ
(푸근함)
집주인;
남편과 아들이 철강회사의 기능직이라고 자기는 관리직 사람들과는 처음부터 경쟁관계가 아니라 그냥 편히 살아간다고.
보기에 당당하고 60대인데도 젊은 시절 꽤 예뻣을 모습이 남아있었다.
결혼할 아들을 위해 사놓은 집이라면서 수리나 임대차 절차에 대해 자기는 모르고 남편이 알아서 한다면서 손을 뗐다.
수다스럽지도 않고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아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갑자기 돌변.
"나도 속물인지라 돈 많은 며느리 데려오면 더 좋겠죠. 아들에게 "가난이 들어오면 사랑은 뒷문으로 나간단다."라고 가르친다고.
유들유들 여유있어 보이면서 무심한 가운데 남을 조정하는 여유는 배워야할 부분인듯.
정확히, 계획에따라, 경우에 맞게 일처리를 하는 나의 경우는 비지니스 상으론 깔끔하지만 건조, 긴장이 느껴지는 관계로 인간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집주인 여자의 생각이나 화술의 깊이는 일상의 수준에서 끝이다. 깊이나 넓이는 한계가 있는.
layer가 몇 겹 되지않아 처음에는 재미있고 능수능란해 보이지만 금방 바닥이 보였지만, 그럼에도 좋은 장점을 지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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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민 손)
내 쪽에서 선을 그어 침묵 속에 정지상태로 있었고 이틀 전 꿈속에선 슬픔을 느끼기도 했던 '관계'가 오늘 손을 내밀어왔다.
그쪽에서 손을 내밀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하라고 기다린 건데 거의 5개월이 걸렸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삭제할 마음까지ㅡ독하게가 아니라 잔잔하게ㅡ먹었던 관계이다.
섭섭함의 혹이 '눈녹듯' 사라진건 아니나 좋았다. 녹은 눈의 물이 차후 또 얼기도 하고 다시 녹기도 하면서 종유석을 만들어 가겠지만, 서로 최소한의 예의를 놓지않으면 시베리아는 아닌 온대지방에서 살아갈 듯.
솔직, 진심이 결국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