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to 2018. 10. 29. 04:13

싹수가 노란색이었다면 파랗게 되긴 힘들고, 성장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안고 가게 되는 듯.
자만과 열등감을 같이 가지고 삶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그녀가 우울증  단계로 들어간 듯 하다.
'말'로는 원론적으로 (나와 대화할 때)옳은 말을 하면서도 일상의 관계에서는 실패하는 그녀의 좌절감ㅡ언젠가 한번 아주 솔직히 자신이 '병신'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는데ㅡ편안하고, 자연스럽거나 열린 대화를 하지 못하고 뭔가 막히고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이어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해서인 듯.
자꾸 한계에 부딪히고 뚫지 못하고, 게다가 money consciousㅡ돈에 대해 엄청 예민, 자신을 위한 돈은 그나마 쓰는데, 호혜적 관계에 있어야 할 경우에도 돈 쓰는 걸 힘들어하고 그 모습이 고스란히 감지되니 불편.
과도하게 친절한 말투나 태도가 부자연스러운 것도, 만연체의 말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에서 관계의 실패가 오는 듯.
천사의 말을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이런 느낌.
그런 그녀가 '민낯'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삶에 지쳐서이지 싶어 약간의 충격과 상처를 나도 받았다. 삶의 코너에 몰려 교양, 상식, 배움으로 포장했던 겉껍질이 무너지며 본 기질이 드러나는.
잠을 못잔다거나 어디가 아프다고 말하는 것은 일상적이었는데 이번엔 해서는 안 될 '추한 모습'을 보이고야 말았고, 같이 목격한 S도 잠시 당황.
오래 전부터 S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대화가 불편하다고.
그녀의 그런 모습을 넘기고 참아내지 않으려면 나 역시 그녀와의 연락을 끊어야 하지만 제일 중요하게 붙잡고 있는 관계가 '나'인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는데, 경계를 침범하며 결국엔 어제와 같은 모습을 보여 깊은 우울증에다 마음이 많이 병들어있음을 알겠다.
기질, 성격은 '싹수'로 이후 성장과정에서 변할 수 없는 것인지...
즐겁게 깔깔 웃는 대화를 할 때, 한 쪽에서 자기는 유모가 없다면서 부러워하던...
자신의 약한 모습과 포장한  모습 사이의  큰 괴리를 오고가며 노란 싹을 가슴에 품고 버티다 사그라드는 모습ㅡ그 와중에
주변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ㅡ에 나도 당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