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느낌은 정직한 듯
opento
2018. 11. 23. 09:31
Mahler를 잘 모르지만 교향곡 1번부터 9번, 그외 작품들 음반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간간히 시간내어 그의 세계를 들여다 보고 이해하려는 작곡가 중 하나.
클래식 애호가인 남편이 2월에 예매했던
게르기예프 지휘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다.
1부에 Prokifiev 피아노 협주곡 3번, 선우예권 피아노 연주,
2부에 Mahler 교향곡.
감상을 말하라면 선우예권의 연주를 더 즐기고 왔다.앞에서 5째줄, 가운데 앉아서 생생히 손가락 움직임, 몸짓이 그대로 보여서도 좋았지만 뮌헨필을 압도하는 연주였다고 생각. 곡의 특성상 피아노 연주자가 웬간해서는 묻힐 수도 있겠는데 속시원히 잘 했다. 박수!.
오래 전 베를린필의 파헬벨 연주를 들으며 일사분란 바이올린 연주에 소름끼친 경험이 잊히지않는데 뮌헨필도 현악기 부분은 훌륭했으나 금관 쪽이 치고나오지 못하고 약한 느낌. 집에서 듣던 음원은 베를린필의 Claudio Abbado 지휘.
집에서 CD를 들을 때 말러가 어떤 사람이지? 세상의 어느 면으로 데려가고 있지? 집중& 생각하며 여행하는 느낌이었는데 라이브의 장점이 있는데도 뭔가 집중이 덜 되서 '왜 그럴까?' 의아.
결국엔 완성도가 부분부분 모자란 것이 문제였던 것.
지휘자가 노력을 덜한건지, 연습 부족인지,
역량을 넘어선 곡을 연주한건지...
거긴까진 분석하진 못하겠지만 연주 후 칼같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 유튜브 동영상 같은 청중의 반응은 적었다.
뒤쪽 객석까지 꽉 찼지만, ㅡ(1부연주 시 악장사이 박수를 치는 일이 아주 뒤쪽에서 있긴 했으나ㅡ그건 선우예권의 연주가 인상적이어서 나온 예쁜 실수로) ㅡ 스댄딩오베이션을 앞 몇 명 정도해서 느낌들이 정직하구나 싶었다.
집에 돌아와 전 날 성남 연주 평을 보니 역시 좀 부족했다는.
팔꿈치가 떨어진 옷을 입어도 매니아로 LP판을 수집하며 음악에 취해있던 젊은 날의 어떤 이가 한 말ㅡ" 중간 정도의 음악회 연주래도 좋은 음반으로부터 받는 감동보다는 낫다."
항상 맞는 말은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