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우물 안 개구리
opento
2019. 4. 8. 00:15
저녁에 영화 <가버나움>을 봤다.
영화 초반부에 보여지는 어둡고 절망적인 삶의 모습들을 참고 보는 것이 힘들고 불편했다.
'저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지?'
계속 보면서 점차 설정에 끌려 들어가고 인물들도 받아들여지면서 레바논에서 일어나는 시리아, 아프리카 난민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
영화라 각색, 과장된 부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나름 시야는 넓혀준 셈.
그러면서 드는 생각ㅡ'우리나라가 그래도 꽤 살기 좋은 곳이구나~.'
큰 목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등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해왔는데 저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겐 배부른 자의 사치스런 불평으로 들릴거다.
그렇치않아도 어제 경주 힐튼 중식당에서 저녁모임을 가졌는데 벛꽃시즌으로 1,2부로 식사시간이 나뉠 정도로 손님이 많았음에도 이전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
오늘 KTX를 타고 서울로 오는데 조용.
그래서 이제 비판보다는 참고, 설령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잘 넘겨버리고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곳이라는 여유가지기로.
예민한 다음 단계가 포용, 이해라는 것 깨닫는다.
그리고 양지에만 살아서는 절대 남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도.
우물 안 개구리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