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안개 속에서 가끔 나타나는 일본
opento
2019. 4. 27. 01:04
자신을 미래학자라 부르는 그가 '일본은 침체되어 있고 미래에 더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어렸을 때 일본어 발음이 요사스럽다고 느꼈고, 벚꽃, 사무라이, 게이샤, 가부끼, 가미가제, 일본 군도, 활복,찐빵같은 스모 선수, 야쿠자, 폐쇄적이고 집단으로 모여다니는 민족, 뭔가 심각한 사람들(빙점, 금각사, 설국 등)ㅡ대강 이런 부정적 느낌만 가졌었다.. 굳이 시간을 할애해 일본 역사를 공부할 필요도 마음도 없었던 매력이 느껴지지 않던 나라.
그런데 몇 년전부터 온천 여행이나 작은 마을 여행을 시작하면서 만나는 장면들이 일본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툭툭 밀고 들어온다. '어?' 하게 만들면서.
오늘도 하나ㅡ 저녁에 본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너무나 많이 들었지만 볼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보고나서 놀랐다. 2001년 영화라니...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리도 좋아했던 주위 사람들을 오늘에서야 이해했다. 무관심의 벽을 쌓고 절대 들여보내지 않고 평생 지내는 부분들이 그러고보면 참 많다.
일본이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말이 실감.
그렇다고 열심히 알아보고 싶지는 않고, 오늘처럼 우연한 기회가 생기면 귀기울여 주려한다.
일본에 대해 해박한 전문 지식을 가진 저 미래학자의 얼굴빛이 검고 어두워서.ㅡ건강도 좋아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짜보려는 그림의 실타래에 엉겨 괴로워 보여서ㅡ깊이 말려들고 싶지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