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아비투스
opento
2019. 5. 2. 00:39
아주 오래된 친구들 4명이 점심 후 남편이 지방 근무하는 친구집에 모여 저녁 10시까지 이야기.
10대부터 오랜 시간 알아왔기 때문에,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 공감의 폭은 늘어나지만 아비투스는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현재의 힘든 상황을 어린 시절 한 때 자신이 잘했던 부분을 강조하면서 버티고 싶은 이도 있고, 현재 쌓아놓은 칭찬받을 만한 지위로 기분좋은 이도 있고, 사오정 같은 성향은 옛날부터 있었으나 미혼이어서 더 그렇게 여겨지는 이도 있고, 포켓볼처럼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하며, 분석하며 지켜보는 이도 있고.
그렇게 오랜 시간 재미있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음에도 어쩌다 지나가는 한두마디에 속마음이 담겨있음이 지나온 세월 속에 형성되어진 아비투스의 결과이다.
끝이 좋으면 좋은 것이라고 그간 열심히들 살았고, 살겠지만 현재 좋지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살아오면서 선택한 결과이니 부러워하거나 시기, 무시하기 보다는 각자 삶의 모습으로 그냥 쳐다봐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