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Hudson yards, The Met 뮤지엄

opento 2019. 5. 28. 14:05

토요일 오전에 뉴욕 도착.
11번가와 웨스트 57번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쾌적한 주거환경이라 할 수 있다.
허드슨강을 따라  건물, 산책로, 공원도 깨끗하고. 복잡한 도심에서 빠져나와 잠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루즈벨트 섬같은 공원들이 많은 것도 좋고.
이전에 여행하면서 빠르게 지나갔던 뉴욕에 대한 인상과는 엄청 다르다.
ㅡ5th Ave.에서 쇼핑, MoMA 뮤지엄  하루 둘러보고, 그외 다른 미술관도 휘리릭~,재즈클럽과 뮤지컬 공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링컨센터, 소호, 자유의 여신상,센트럴 파크, 911  사이트 ,차이나타운 등 '뉴욕'하면 언급되는 명소들을 둘러봐서 대강의 뉴욕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더운 여름에  바쁜 일정으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더 답답하게 느낀 것.
그땐 돈으로 쇼핑이나 하지 살 곳은 아니라고 판단했었는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거주지도 있으니 뉴욕의  매력과 잠재성이 눈에  들어온다.
큰 규모의 도시인데도 격자모양으로 잘  정비된 도로 덕에 복잡하게 느껴지지않고,
지역분위기가 비슷한 듯 하다가도 스르르 다르게 바뀌는  매력이 있고,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돌아다니는 곳들이 부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보게 될 듯ㅡ뉴저지나 다른 쪽은 아직 건너가지 않았다.) 첼시 마켓 같이  대중적인 곳도 있지만  메디슨가의 고급상가도 조용히 자리잡고 있어  취향, 구매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입고 다닌다. 화장도 거의 하지않고. '옷장에서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대로 입고나온다.'고 까지 표현.
Hudson Yards도 직접 걸어보니 재미있는 컨셉이었고, 조용히 효율적으로 관람객 통제도 잘 되고, the High Line도 억지스럽지 않게 주변과 잘 녹아들었다.
(서울로는 아직 걸어보지 못했지만, 웬지 덥고, 굳이 올라가 걸어보고 싶진않은.)
휘트니 미술관에서 Edward Hopper  작품을 만나 반가웠고, 한국인 사진가가 찍은 아기출산 장면은 충격으로 뇌리에 새겨졌다.
오늘 들른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에선 일단 5시간 동안 2층 한 sectionㅡ유럽 회화,1250-1800년과 지하층  로버트 리만 컬렉션 만 집중적으로 관람했는데 너무 부러웠다. 특히 개인이 수집했던 방대한 네덜란드 화가 수집품을 그대로 기증해서 그 사조를 제대로 알 수 있고, 한국에선 빛의 화가로  보기 힘든 작품으로 여겨지는 렘브란트의 작품이 여기저기 흔히 널려있어 부럽부럽.  구매한 표가 3일간 유효하니 연속 가보려 한다.
미술관 매점의 책들도 어찌나 좋던 지!.
저작권  등으로 한국에서 번역본,해설본으로 일부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여러 분야, 여러 시대에  대한 서적들이 많았다. 2권을 구매하면서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이것만이라도 찬찬히 보자~하며 마음을 달랬다. 소스에 대한 접근 범위가 질적, 양적으로 차이나  점점 격차가 벌어질 슬픔을 느끼며...
사회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하고, 질서를 잘 지키고, 속은 모르겠으나 일단은 편하게 이야기. 유모감각이 있고 즐겁고 긍정적인 사람에게는 아주 개방적으로 잘 대해줬다.ㅡ S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한국 여의도 시절엔 암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스트레스가 꽉 찬 사회분위기였는데 일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정도야 같지만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게다가 쓸데없이 감정적, 인간적으로 소모되는 부분이 엄청 적다고ㅡ인적,기술적 매니지먼트가 다르다는 말.
훨체어  탄 장애인이 탑승하려하면 버스와 보도 사이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받침을 운전사가 작동시키고, 다른 승객들은 뒤에 기다려주고.
모르는 이에 대한 배척, 적대감, 계층간 갈등이 있는,  스트레스가 꽉 찬 우리나라가  가진 자원이  없어 더 팍팍한건지...
지내면서 계속 여러가지 둘러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