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조지 워싱톤 다리에 갇혀

opento 2019. 5. 30. 19:14

저녁 식사 후 작은 재미로 한국 영화를 보러가자  해서 뉴저지로.
리프트를 호출했는데 퇴근시간에 비까지 내리자 교통이 괜찮으면 20분이면 간다는 포트 리 근처를 1시간 걸려갔다. 60불 정도. 기상상태가 좋지않으면 집으로 가버리기 때문에 호출에 응하는 기사의 숫자가 적어 요금이 더 나온다고.
코믹 영화라 웃으며 즐겁게 관람한 후, 비도 그치고 러시아워도 아니니 집에 빨리 가겠구나 했는데 웬걸!
뉴저지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George Washington 다리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로 정체. 무슨 이유냐하니 운전수도 모르겠다고.
시간 상으론 올 때보다 더 지체되는 느낌.
긴 다리 한 가운데에서 수많은 차들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
한참 지난 후  다리 위에서 3건의 사고가 있다고 구글맵에 올라왔다.
만약 반대쪽 lane의 차량까지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 큰 무력감을 느꼈을 듯.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다리가 무너져 어두운 강 밑으로 떨어진다면? 정도의 공포스러움은 느끼지않고 잠깐 상상만.
'911 사태 때 재를 뒤집어 쓰고 이 다리도 건넜겠거니' 하고 그때의 TV 중계장면이 떠오르며, 비나 차량충돌 같이 늘 일어나는 일도 일상을  마비시키는 사회를 살아가는구나 경험.
강 주변의 다리들이 어떤 이유로 폭파된다면 지옥이 따로없는 상황이겠다 싶다.
나중에 청구된 금액을 보니 36달러 정도.
비가 오지않아 가산비용이 들지않았다고는 하지만 아주 비싼 비용을 치루고 한국영화를 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