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뉴욕 센트럴 파크

opento 2019. 6. 5. 07:14

오전  느즈막히  집을 나와 센트럴파크의 동쪽 아래 초입부터 산책을 시작했다.
예전엔, 묵고있던 호텔에서 공원에 가까운 입구로 들어가 잠깐 산책을 했기 때문에  걸어다닌 곳이 공원 전체의 어느 부분인 지 제대로 몰라 전체 규모나 분위기를 제대로 알지못했다.  오늘 하루는 공원에서 쉬면서 제대로 센트럴 파크에 대해 알아보기로.
5년 전 방문 시에는  죠깅하는 사람이 많았고 개똥 냄새가 많이 나서 웬지 개와 사람의 공간이 뒤범벅  되어있는 것 같은 꺼림직한 느낌을 가져었다. 하지만 오늘 가 본 센트럴 파크는 완전 다른 공원으로 다가왔는데, 애완견들을 여전히 많이 데리고 다니지만 길로만  다니고 사람들이 놀거나 일광욕하는  lawn에는 입장불가.
가로로는 3개의 Ave., 세로로는 대강 50개의 St.을 차지해서 면적을 보니 0.83km x 4.1km 라는데  도시 가운데  부분을  그렇게 많이 뚝 잘라 공원으로 할애해 준 점이 참 부럽다. 맨해턴 인구가 170만명 이래도  면적이 넓지는 않아 인구밀도와 관광객 유입으로 따지면 복잡한 곳인데, 지척에 이렇게 자연으로 금방 들어가 쉴 수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너무나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 영화 속에  흔히 보여지는 Sheep Meadow는 그야말로 일부이다. 전체 공원의 3분의 2를 천천히 걸으며 만나는 여유로움, 자연스러움, 편안함에 새삼 공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Central park 동물원, 휴식  공간인 Sheep Meadow, Bethesda 분수, Conservatory Garden,Great Lawn,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Harlem Meer 호수, Strawberry fields 등을 따라가며  거대하고 울창한 나무들이 있는 숲과 산책로, 새소리, 운동시설이 참으로 부러웠다. 보트를 타고  즐기는 그림같은 장면,  첼로를 비롯 여러 악기가 곳곳에서 조용히 연주되고(해변, 관광지에서  떠나가라 뽕짝을 시끄럽게 연주하는 색소폰과는 다른), 벤치 하나하나에 기부한 사람들의 사연이 적혀있어 사랑, 감사함, 공원을 아끼는 마음을 읽는 동안  그들의 선한 의도에  나도 빠져들었다.
서울숲, 과천대공원, 한강공원, 여의도 공원,선유도 공원도 좋은 공원인데 집에서 가까워서 편안한 옷차림으로 돗자리를 가지고 나와  일광욕을 하고 놀 수 있는 분위기라면...
지금 막 떠오르는 장면.ㅡ시청, 남대문, 세종로 근처에 가면 거의 언제나 듣게되는 시위대  함성이나 확성기 소리ㅡ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연  속에 들어가 마음을 씻고 나올 수 있는 공간들이 주위에 많아졌으면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