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opento
2019. 6. 6. 12:44
MoMA까지 다녀왔으니 미술관 방문은 좀 쉬어야지 했으나, 뉴욕에서 계속 살아온 백인 A가 추천하기에 브루클린 뮤지엄을 3시간 정도 관람했다.
보기 전엔 '같은 주제,소재를 다루는 또 다른 문제집을 보는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둘러보니 그 박물관 고유의 소장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전시를 해서 소개하려는 지 의도를 알 수 있었다.
1층은 ' BLUE'를 주제로 여러나라 여러 시대의 예술 작품을 전시. 가지고 있는 작품을 세부적으로 전시해 나가기에는 시대적, 지역적으로 모자라니 통합적으로 '블루'라는 범주에 넣어 전시.
특히 중국과 일본 도자기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지않게 작은 한국 유리꽃병이 1개 있어 반갑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으나 2층에 Korea arts 관이 따로 있어 깜짝 놀랐고 1층에서 느꼈던 섭섭함이 뿌듯함으로 바뀌었다. 비록 아주 적은 숫자의 현대 미술작품과 일부 도자기들이라 한국 미술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없으나 미술관 소장품 한계인 듯.
미국 건국 초기의 모습을 살펴보기 괜찮고ㅡ역시 제한된 콜롁션이지만ㅡ
앗시리아, 이집트, 부분적으로 그리이스, 로마 콜렉션도 나름있어 커다란 뷰를 제공하지는 못해도 나름 갖춰가려는 느낌.
이번 여행에서 지금까지 5개의 미술관을 다녔지만 아는만큼 보인다고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얕아 제대로 보지 못한 점이 많다. 대신, 현장에서 작품을 대면할 때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애썼고, 미술관들의 홈페이지들이 잘 되어있다면 추후 계속 들여다보며 친해지려한다.
어제 저녁에는 허드슨 강을 따라 산책하며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 오늘 저녁 식사 후엔 시내 Bryant park에서 와플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여름축제의 일부인 음악연주와 댄스 파티를 구경하고.
뉴요커보다 더 뉴욕을 즐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냥 놀러온 게 아니고 코어에 닿는 문화체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