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기운을 받다.
opento
2019. 6. 19. 21:06
분주하게 보낸 어제.
새벽 운동, 코딩, 강연참가, 와인 모임, 친구네 집으로 오라해서 늦게까지 티타임.
몸도 정신도 복잡해서 일찍 자곤 오늘은 2시간 강의 듣곤 코딩 1시간 해보다 그냥 쉬고있다.
20강으로 짜여진 코딩 e book은 쉽게 구성되어 있어 마음 먹으면 금방 끝낼 수 있으나 머리 써서 뭔가 하기도 싫은 날이다.
빈둥대다 몇 달간 틀지않던 TV를 이리저리 돌려봐도 역시 흥미를 끌 만한게 없어 난데없이 홈쇼핑 바지나 사고.
그냥 누워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유튜브에서 오페라 마술피리와 아이다를 봤는데 요즘엔 오락을 접하는 루트가 나름 다양해 그런 지 감동이 덜하다. 오페라 내용도 그 당대엔 신선했겠지만 지금은 연속극이야 영화, 게임에서 무수히 겹쳐지니. 아리아도 그냥 흘려듣게 되고.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았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은 그냥 재미없이 멍 때리며 빈둥빈둥 지내고 있는 날.
열흘 간 출장가는 남편에게 평소 같으면 잘 다녀오라 씩씩하게 말할텐데 뭔가 쓸쓸한 시간을 혼자보내나 싶은 약한 마음도 잠깐 스쳐가고.
이렇게 약간 다운된 이유를 따져보니;
가까운 이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되거나 해결할 수 없어 같이 겪는 스트레스와
어제처럼 분주했을 때 몇몇 만족도가 높지않은 참가에서 느껴지는 실속없는 느슨함 때문.
기분전환으로 누구와 이야기 할 수 있나 떠올려봐도 좋은 이는 굳이 시간 뺏고 싶지 않고 아닌 이는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일 것 같고.
그런데 씩씩한 S가 출근길에 명랑한 목소리로 카톡을 해왔고 이야기 나누다보니 에너지가 넘쳐 밀려오는게 느껴졌다. 그리하여 충전이 됐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말로써 기운을 이렇게 받다니ㅡ아마 사랑이 깊어서 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