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포동포동
opento
2019. 7. 13. 08:57
아기들이 원래 예쁘긴 하지만 요즘엔 특히 더 예쁘게 느껴진다. 엘리베이터나 거리에서 엄마들이 안거나 걸려 데리고 가는 아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며 한참 지켜보는데 천진난만 천사들이지 싶다.
어젠 백화점 라운지에서 친구와 이야기 나누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포동포동 귀여운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있었다.
"아기만 보면 어찌나 귀여운 지 만져보고 싶다니까." 하고 작은 소리로 친구에게 속삭였는데 갑자기 아기엄마가 "만져보세요."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말해 깜짝 놀랐다.
"엉?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했더니 "만지셔도 돼요. 뭐 어려운 일이라고~."
쳐다보니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질끈 묶은 수더분한 새댁이었다. 세련된 치장을 하고 새초롬한 엄마들이 대부분인 이 동네에 혜성같이 나타나 보이는 털털한 애기 엄마.
잠깐 아기 팔을 만지니 포동포동, 말랑말랑, 폭신폭신 ㅡ안겨다니는 아기니 근육이 없는.
그 느낌과 아기 엄마의 목소리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