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잘하는 분야에 분칠을 하려다

opento 2019. 8. 15. 15:36

어제 저녁 듣던 강의의 중반부까지 반감이 들면서 납득이 되지않아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었었다. 외곬수의 진지하고 겸손해 보이는 강사들도 좋아하지  않지만, 거들먹거리며 세속화된 강사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전개하는 내용에 반론의 여지나 구멍  뚫린 부분이 감지될 땐 시간이 아깝게 여겨지며 실망하게 된다.
어제 그 강사는 '행복'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꽤 오랜 시간 피력하면서 생활명품의 사용과 연관시키는데 점점 의문이 들었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텐데 어떻게 생활명품을 사용하는 것=행복이 되겠냐 는.
도서관에서 빌린 그의 책을 읽을 필요도 없겠구나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후반에 그가 소개하는 생활명품들에 대해 들으면서 강사가 강의 구성을 잘못 짯구나 생각이 들었다. 마치 좋은 물건을 쓰는 것이 행복이라는 전개가 잘못된 것. 좋은 물건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개했어야 하는데.
좋아하는 물건들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전쟁, 경매 등 여러 이유로) 가질 수 없어지면 불행해 질수도 게다가 가진 부의 양은 제한적인데 혼자 만의 취향을 누리다 소외되는 가족들( 주위에 그런 이가 있어서)은?
강의 후 질문 시간에는 가만히 있다가 따로 개인적으로 강사에게 조용히 그 점을 물어보니 자기가 오버한 셈이네요 하며 순순히 웃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한 그의 책은 강의할 때 행복론으로  시작하여 꽤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없었다. 생활명품에 대한 소개로 곧바로 시작해 오히려 읽기에 편하고 납득도 됐다.
강의로 '물건'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수준이 낮다고 여겨 사상과  연결시키려다 강의에 무리가 온 듯.
그가 해온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그 분야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것을. 있어보이려 분칠하다가 ...
지금?
그의 책을 재미있게 잘 읽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