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모자람이 드러난 날

opento 2019. 9. 5. 01:23

밤 12시가 넘었으니 어젯 일.
나의 모자람이 드러나는 상황이 있었다.

오래 거래해 온 지점장이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면서 나에게도 권유하기에 따라  옮겼는데, 기존 지점에서 제공하는 강좌는 당분간 참석하는데 그간 정중하게 대하던 2명의 다른 직원의 미묘한 태도변화가 있긴 했어도 전담이었던 PB의 경우는 아주 친절.
하지만 두 명의 친한 다른 고객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전 지점장이 데리고 가지 않은  것을 그들은 몰랐고, 이야기를 중간에 멈췄기 때문에  그들은 끝내 내막을 모르게 되었지만 알았다면  그들이 지점에 문의하는 곤란한 사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나는 그저 강좌만 들으며 그 외적  일은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3명의 직원은 사람 자체로만 보면 뛰어난 스펙에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들인데 조직내에서 지시사항을 따라야하는 딜레마에 처한 젊은이들.
그간 서로 대할 때는 고객 대  직원이었지만 그 관계가 풀린 지금, 내가 지혜롭지 못하게 굴면 '주책스런 나이든 기성세대'가 되고 그런 나의 모습을 오늘 내가 느꼈다. 그간 타인에게서 '왜 저러지?'  하고 비판하던 점을 내가 나에게서 느꼈으니 말과 행동은 항상 잘 돌아보며 해도 모자라는 본바닥은 가끔씩 드러나기 마련.
모자란 나의 면 또 한 가지ㅡ
비밀을 지키라며  당부하며 두 달 전 딸이 해 준 말을 지키지 않았다. 딸이 알려줬다고 하진 않았지만. 가볍게 말 해버린 것은 아니고 얽힌 사연은 있고 그럴 수 밖에 없었지만 딸에게 야단(?)을 맞고보니 기분이 나쁘고 섭섭하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내가 말이 많았고, 상대에게 원하지도 않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도 받아들여질 줄 안ㅡ기성세대 주책에서 기인한거다. 세대 차이가 날 때 소통되지 않는 면은 일단 나이든 사람의 부족, 촌스러움으로 돌리는게 맞지싶다.

잘났다고 떠들지말고 다시 중심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