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홈 루덴스(home ludens) 시대

opento 2019. 11. 6. 23:38

놀이하는 인간이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서 응용한 말로 요즘 '홈 루덴스'(집에서 놀이를 즐기며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현상이나 사람)가 회자되던데 나도 어느 사이엔가 그렇게 된 듯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전날 저녁 잠들기 전이나 아침이면 그날, 그 주에 해야될 일들  써온  daily scheduler를 보면, 새로  배우는 경험은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 사이에 일어나는 변화,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다 들어오고, 그 정보에 대한 해석까지 알 수 있으니 깊고 급하게 알아야될 정보의 경우가 아닌, 일반 정보를 얻기위해 나돌아 다녀야할 계기가 확 줄어든다. 홈트, 예술 감상, 강의  등이 집안에서, 또한 클릭 한번이면 필요한 물건이 밤새 배달되고. 변하는 트렌드에 대한 정보나 이야기를 비슷한 수준의 지인과 이야기 나누어도 들은 이야기를 서로 건네는 정도이지 인사이트를 주기엔 역부족. 유튜브로  생생하고 다양한 인생의 여러 면을 들여다보니 이전 시대의 자연관광처럼 이젠 혼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삶을 신속하게,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 장치에게 학습시킨다는데 우리 인간도 엄청난 속도로 세계를 경험, 학습하는 셈.
이번 학기에 외부 강좌를 줄여버린 이유가
'집에서도, 책으로,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이며, 정말 심화시켜야 하는 분야에 대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잘 한 것 같다.
혼자하기 힘든 2 개의 분야는 여전히 외부와 연결시켜 놓긴 했고, 셰프들과 케익 만드는 시간에 초대받는 일회성 잔재미 같은 이벤트들은 어쩌다 참석하긴 하겠지만.
홈 루덴스라지만 놀기보다는 홈 스쿨링, 홈 리빙이  많다.
홈 루덴스를 잘하다가 서로 아웃 루덴스를  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