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80대 전업투자 할머니

opento 2019. 11. 8. 23:18

모임에서 우연히 주식에 대해 너무나 잘 아는 할머니를 보게 되었다.
거의 모든 종목의 움직임을 꿰고 있어 주위의 금융전문가들도 그 분이 말할 때마다 감탄하며 인정의 웃음으로 답.
잘난 척 나서거나 말많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내공이 느껴지는.
몇 년전 여의도 강연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또래 나이의 여자가 말을 걸어와 잠깐 차까지 같이 마신 후 두번 째로 보는 여자 고수.
전자는 젊었고 읽고 있던 워렌 버핏의 원서를 보여주며 차분하고 이성적이었던 인상. 매달 적어도 10%이상 수익은 낸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날 그 만남이 이어지진 못했다.
오늘 모임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쳐 그냥  미소 지었는데  잠깐 같이 걸어나오는 길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남편의  월급으론 자녀 교육이 어려워 40대부터 투자 시작. 5남매  다 키워내고 유학 시키고.
숫자로 맞지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긴한데 자신은 매일 종목 2000개를 다 들여다보고 파악하고, 10만 주 거래 (그런데 1억?)  1년에 2억 수익 내고, 대치동에 살며 정보를 나누는 지인들이 10명 정도 있다고. 돈이 엄청 많아지다 보니 여러  군데 맡기기도 하는데 자신이 올리는 수익율만 못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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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돈이 많다거나 돈을 잘 벌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그렇게 꾸준히 뭔가를 하는 점이 대단해  보인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공지 등 다 둘러 보고. 자신은 돈버는게 제일 재미있단다. 취미생활도 해볼건 다 해보니 80대에 새삼 흥미거리도 없다고.
눈이 살아있었다.
대치동은 부모세대 열성이 한 세대는 더 올라가는 건지.
주식을 공부하지 않고 투기나 도박으로  하다가   크게 손해보고 다시는 돌아보지 않는 경우는 뒷심도 약하고 공부도 하지않은 경우가 아닌가  싶기도.
재야의 고수들은 엄청 공부한 과실들을 먹는 것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