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mental vampire를 멀리 하니

opento 2019. 11. 28. 22:56

그녀를 최근 만난 게 10월 말이니 한달 되었지만 되도록 속이야기는 하지않고 용무만 보고 돌아왔었다.
대화하거나 전화 통화시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그러다보니 되도록 직접적인 대화는 피하게 되고  진작 그랬어야 됐나 싶다.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돌봐야한다.'는 의무감이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었는 듯.
자기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동시에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그녀에게 알고보면 내가 어리석게 자발적으로 휘둘려 준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그간 일어난 일들을 들려주고ㅡ세상 경험치가 제한적인 그녀에게 살아가는 이런저런 소식전하며 간접경험하게도
한다는 ㅡ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배려였을 지도 모르는ㅡ생각으로.
말이 길어서 한번 통화하면 한 시간 반되게 잡혀있곤 했지만 자신에 대한 하소연에, 나이들어 그런진 몰라도 독소품은 말의 빈도가 늘어나니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그래서  문안드리듯  일방적으로 소식 전하던 전화를 어느 날부터 하지않았다. 예민, 소심하기 때문에 거꾸로 자신이 전화해오지는 않아ㅡ전형적인 혈액형 Aㅡ처음 몇 주는 불쌍하게도 여겨졌지만 이제 나도 마음 가는대로 자연스럽게 살기로.
카톡으로 며칠마다 살아가는 모습들의 사진은 보내니 연락을 차단한 것은 아니다.
알맞은 심리적 거리를 존중하지 않는ㅡ 자신의 그런 성향을 몰라서 그렇게 행동하겠지만ㅡ그녀가 점점 힘들어져 오는데 글 속에서 'mental vampire' 단어를 읽고는 "아!"했다.
끈적끈적하게 다시 접근해 오겠지만, 어느 정도는 받아주고 돌보겠지만 내 마음을 상하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대놓고 표현하지 않으려 하다보니 결국 대화를 되도록 하지않는 쪽을 선택하게 된 것.
'그녀와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대화할 거리가 없고 듣고 있으면 자기에 관한 (egoist) 말만 한다'
고 몇 년 전에 S가 말하면서 그녀와 굳이 만나려하지 않는데 나도 지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