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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릴레이

opento 2020. 2. 8. 22:42

 

상대방 이름이 뜨는 전화가 낮에 걸려왔는데 낄낄 웃기만 해서 아무 말없이 얼른 끊었다.
차단 목록에도 없는데 어떻게 상대방 이름이 뜨는 지...
저녁 8시 넘어 국제전화가 왔는데 모르는 번호이지만 출장 중인 남편이 다른 이 전화기를 썼나싶어 받는데 내 이름을 알고 말하는데 기분이 싸아~
얼른 끊고 남편에게 카톡, 페이스톡을 해도 받지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난리니 혹 뭔 일이 난건 아닌지 싶어 같이 움직이는 동행 분의 아내에게 전화.
조금있다 남편에게서 네트워크 연결 불량 상태라서 못 받았고 아무 일 없으니 걱정말라고 카톡. 동행 분의 아내되는 분도 연이어 아무 일 없다고 그 남편에게서 연락왔다고 전화해주고.
그러다가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
브라질, 크로아티아에 같이 부부동반 여행갔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지만 속이야기까지 나누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남들은 그렇게 생각않는데 자신이 나서서 자기 자랑하면서도 그걸 모르는, 그래도 미워할 수는 없는 조금 곤란한 캐릭터였다.
2년 여 만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보니 많이 나아진 듯하고 기도를 생활화하고 신앙생활을 독실하게 하고있다고. 어쩌다보니 1시간 넘어 대화했는데 예전의 불안은 많이 걷어내고 극복한 듯 했다.
어떤 계기가 있어야 참신앙인이 된다고 그녀가 말하던데 나에겐 그런 계기는 아직은 오지않은 것 같고 ㅡ그녀 자체도 신이 있는 지 없는 지 확신은 못해도 자신은 믿기로 했고 신의 사랑 속에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했다.
M이나 그녀의 신앙생활에서 보듯이 열심히 기도하는 신앙인들은 긍정적인 면을 보려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말과 태도를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서 상대방도 같이 그렇게 대한다. 알게 모르게 습득되고 체화된 교회문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좋은 면 일 것 같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서 어느 순간 보통 사람보다 더 못한 민낯, 이기심을 본 적도 꽤 있지만 마음결이 곱고 남에게 공감을 잘 하게한다면 종교의 순기능.
그녀가 나보고 남의 눈치 안보고 남이 나를 좋아하나 싫어하나 신경 안쓰고 살아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해서 껄껄 웃었다.
그녀의 약함, 따뜻함이 인간적이다.
나는? 사회화가 덜 된 서울깍쟁이겠지.
보이스피싱이 계기가 되어 친구 아닌 지인과 나름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