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작은 생각들

비슷한 시간 흐름 속에서도

opento 2020. 2. 13. 04:23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반적으로 사회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이틀 전엔 마치 봄이 온 듯한 화창한 날씨에 집근처 산책을 나섰다가 근처 백화점에도 들렀는데 눈에 띄게 한가한 매장과 라운지.
이렇게 사람이 줄어들 수 있다는건 그간 불필요한 매장나들이를 해왔다는 말도 되지않나 싶은데.
오늘은 근처 사는 친구들이 만나자고 해서 4명이 아파트 카페에서 모였는데 다들 반강제적인 자가격리에 답답함이 극에 달했다고.
열흘 정도 부부가 미국에 다녀온 친구가 답답함을 제일 많이 호소했고, 수영, 라인댄스 등 아파트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친구가 두번 째로 호소.
집에서 혼자 잘 지내는 친구ㅡ조간신문 완독, TV뉴스 챙겨보고, EBS 세계여행 시청하는 ㅡ는 나중에 혼자될 때 어떻게 살아야할 지 미리 연습하고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나 역시 크게 다른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무심히 흐르는데 어떻게 받아들여 생각하고 쓰느냐에 따라 즐겁고, 행복하고, 권태롭고, 우울하고... 차이가 나는 것.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일정하지만 계절, 인위적인 외부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인 흐름에 차이를 느끼게하는 변수가 되는데 수영을 잘 하면 시간의 물살을 잘 헤쳐나가지 않을까 ㅡ가 이번에 내가 느낀 점.
그저께 봄날 느낌에 작은 배낭을 메고 혼자 한강변을 오래 걸어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완전히 혼자만의 긴 나들이를 나서기엔 아직은 온실 삶이다. 혼자 떠나는 긴 여행을 해보지 않았다. 그런 여행에서 마주칠 실존적 고독을 들여다볼 준비는 되어있지 않은 듯.
살아가는 주변에서 소소한 '풀어내기'로 아직은 만족한다. 책방, 도서관, 배움 나들이 등.
이번에 세계를 놀라게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준 격리상태'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계기들이 되었다고 생각든다.
크로노스 vs. 카이로스
크로노스적인시간을 뛰어넘는 삶을 사는 태도 지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