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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와일드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12. 15. 21:42
넷플릭스에서 <아메리카 와일드>를 봤다.
50여분 길이라 영화치곤 호흡이 짧은 편이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구도로 자연을 아름답게 보여주면서 전개도 편안하여 간접여행이지만 참 좋았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채로 잘 관리되고 있는 미국의 국립공원들의 장관이 너무나 부러웠고, 그런 곳을 볼 수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크기나 깊이는 좁고 복잡한 곳의 사람들의 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거다.
영상 속의 많은 부분을 전에 다녀왔지만 영상에 담은 심미적인 시각으로 보지 못했었다. 겉핡기, 주마관산식ㅡ대부분 자유여행이었음에도 ㅡ.
낯선 장소에서 구경하랴, 사진 찍으랴, 다음 장소로 가느라 시간에 쫒겨.
가만히 그 곳의 심장의 소리를 들어줘야 했는데.
컴퓨터 화일을 열어 찍어놓은 사진을 이제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인지.
정지상태로 묶어놓은 순간을 들여다보며 그 여행의 많은 부분, 생각, 느낌을 다시 삭여본다. 그래도 그 곳의 에센스를 보는 눈이 우왕좌왕이었음이 사진을 통해 보인다.
실제 시력뿐 아니라 심미안도 시력이 나쁘다.
여러 명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에 걸쳐 뽑아낸 50분의 아름다운 선물, 눈과 마음에 잘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