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조각으로 이어진 만남

만난사진 2009. 8. 29. 04:15

 

3년 전인가...죽은 이를 머리맡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작년 대구 비엔날레 중 갤러리 소헌에서 포토그램 작품을 스쳐 지나갔었다.


그 후 M을 통해  그가 작가 최 광호라는 것을 언뜻 듣게 되었는데

M은 작가 최 광호에 대해 좋지 않게 평을 했었다.


‘포토그램이란 것은 이미 외국에서 시작한 것이며 그가 이제는 사진을 잘 찍지 않고

옛날 것을 우려먹는다.‘고..


그런가보다 하고  별  관심 없이 넘겼는데

얼마 전 누군가가 최 광호의 <사진으로 생활하기>라는 책을 추천했고

이번에도 역시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어제 낮에 L이 자기 책꽂이에서  그 책을 뽑아 빌려주었다.


일을 끝낸 저녁 11시,...공부를 하기엔 조금 지쳤고 자기엔 조금 아까운 시간대

그리하여 빌린 책을 빨리 읽고 돌려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

새벽 3시반 까지 읽으면서 결국엔 이렇게 책이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야

편견 없이 한 사람을 진솔하게 만날 수 있구나 여기게 되었으니 
작은 편린으로 부분적으로 희미하게 알던 이, 왜곡되게 알 수도 있던 이를 
결국 있는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책을 쉽게 썼기 때문에 마치 썸머 캠프에 초대된 작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지만 

솔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그의 작품을 내가  좋아하고 아니고를 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