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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
오늘 촬영회의가 잘 되어 나의 부담이나 책임이 확 줄어들었다.
4 팀중 3 팀은 촬영을 끝마쳤고 그 중 두 팀은 편집에 들어가기 시작.
우리 팀 민폐 A는 끝까지 민폐중.
일주일 간 중간 연락을 내가 커버했는데 화가 치밀었지만 끝까지 예의를 지키고 좋게 통화.
극에 달하게 피곤해져서 ㅡ자신이 맡은 바를 전혀 하지 않고 몰라라 하기에ㅡ친절히 대해주면 끝까지 기대겠다 싶어 단톡방에 메세지 남기라고 했는데에도 몇 시간이나 늦게 나에게 전화.
받지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더니 뒤늦게 단톡방에 문자를 남겼다.
일주일간 그렇게 서로 의논하고 애쓴 흔적을 보곤 이런 줄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성향은 없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또 일을 그르쳐 전체 계획에 차질을 일으키는 중.
나는 더 이상 중간 연락을 하지않겠다고 대신 착한 이가 연락했는데 역시 받지도 않고 아주 뒤늦게 전화해서 문제 일으키고.
착한 이가 그제서야 내가 일주일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다고.
모르면 용감하다고 오늘도 일을 쉽게 생각하고 대강하려던 뺀질이를 감독이 그런 식으론 안된다고 하고 설명을 하니 결국 내가 걱정했던 부분과 일치되어 이해하기 시작.
남의 의견을 이해하려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고집을 부리는 성격이라 같이 일하기도 어렵고 일의 완성도도 좋지않을 좁은 시야의 사람인데 결국 감독ㅡ그 분야에선 전문, 완벽ㅡ에겐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에는 꽤 냥냥거렸다.( 목소리도 원래 그렇고 )
기관이 닫을 시간이라 설득, 이해, 회의 시간이 필요해 내가 저녁을 샀다.
뻔한 이야기지만 같이 밥을 먹으면 사람들은 빨리 벽을 허물고 이해한다.
착한 이가 그랬다.
처음에는 내가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줄 알았는데 오늘 여러가지를 보고 돌아가는 판에 대한 이해가 됐다고. 나보고 외유내강이라고 했다.
착한 이는 잘 웃고 사회성이 좋고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니 발전이 있을거다.
문제는 뺀질인데 그러고보니 주위에서 감싸주는 이가 별로 없다. 사려깊은 판단이 아니라 한계있는 시야로 탁탁 처내듯 말을하고 주장하는 이라 남으로부터 배우지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이번 일에 대한 이해는 시켰으니 됐다.
나혼자 감독, 연출, 촬영, 편집할 뻔했는데 ㅡ큰일 났다 싶어 작은 인형들을 늘어놓고 등장 인물들 위치, 동작을 대강 보여주면서 카메라 동선이 이렇게 복잡할 수 있어 나혼자 무리라고 설명해도 그냥 하면 된다고 하더니 옆 팀에서 4대의 촬영장비가 돌아가고 총감독도 혼자서는 무리라고 자신이 들어오겠다고 하면서 일정이 잡혔다.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