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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옮는다
번개로 4 명이 만나자고 B가 계속 그랬다.
B의 성격을 간단히 말하자면 ;
목소리가 크고 시끄러운 편.
대화를 할 때 제일 눈에 띠는 문제점은
일방적으로 이야기,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듣고 배우기보다 낚아채서 마치 자기가 더 잘 아는 듯 마무리.
만나서 배울 점은 거의 없는 사람이라고 봐야...
언젠가도 만나자고 해서 둘이 만났는데 거의 혼자 이야기했고 시집이야기, 자기 살아온 이야기.
내키지 않았지만 번개로 만나자고 한 사람 중에 차분한 새댁이 있어 오랜만에 서로 이야기 나누지 ~ 하는 마음으로 나갔다.
겸손하고 조용한 30대 초반 새댁은 조용히 듣고 예의를 차렸는데 가만히 보면 그녀와 나는 왜 B의 이야기를 들어야하나 싶었다.
지난번 이후 몇 달만에 만난 B는 몸무게가 5kg이 불어있었고 다리관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좋지않았다.
가만히 듣다보니 B가 불안한 상태였다.
여러가지 뭔가 하긴 하는데 의미를 찾지못하는 붕 뜬 상태이고 자녀들을 야무지게 돌보는 것도 아니고, 남편과는 계속 싸우고.
만나는 주변 사람들도 별로 없다고.
배우는 강좌에서 만난 사이인데 그 당시부터 나를 친하게 생각했으나 사실 강좌가 끝난 후엔 잊고 지냈다.
계속 연락을 해오고 보고싶었다고 하는데 만나서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신의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서 서로 대화가 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오지 못한 다른 1 명과 다시 다음 주 보자는데 다른 약속이 있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그리고 오늘 곰곰 생각해보니 불안한 사람들과 시간을 가지면 불안이 옮겨오는 느낌이다.
상큼, 깔끔하게 잘 나눈 대화, 그리고 헤어지면 기분 좋은 수다는 되는데...
사람 자체는 나쁘지않은데...
그러고보면 인간관계에서 좋고/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편안한 대화가 오고가는 관계가 그나마 이어지는 것.
아마 앞으로는 연락이 와도 만나지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