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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만난 Robert Mapplethorpe
두번 째 피렌체 방문.
지난 번과는 다른 체험을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우피치 박물관 대신 Academy Gallery (the Galleria dell’Accademia ) 로 향했는데,
이곳은 오리지날 다비드 상이 있는 곳으로서 미켈란젤로의 조각들과 14C~16C의 피렌체 회화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수많은 조각품들을 이미 보아 왔던터라 새로운 뭔가 느낄 수 있으려나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순간
Robert Mapplethorpe 의 사진전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우와~~
흔히 인터넷상에서는 그를 변태니 동성애자니 또는 천재니 말하면서 천박해 보이는 작품만 올려져 있기 때문에 잘 모르던 시기엔 나도 거부감이 컸었다.
2006년 한국에서의 전시전에도 Eroticism으로 주제를 달았었는데,
이곳에서의 전시는 콘셉이 아주 달랐다.
미켈란젤로의 조각과 메플소프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인체의 근육, 조형성 대칭성등을 연결 시켜본 것.
그 시각에서 보니 전혀 외설스럽지도 퇴폐스럽지도 않았다.
그가 아트디렉터로 만든 두 작품의 필름도 보고 있자니 미학적이고 철학적이었다.
미켈란젤로와 메플소프를 이렇게 연결 시킨 기획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메플소프도 고마워할 것 같았다.(그렇게 몸부림을 치니 제명에 죽을 수는 없지...)
화보를 살 까 하다 전시회를 위해 제작한 것이 아닌 기존의 화보인 것 같아 그 전시회에서 전달하려는
느낌을 조금은 벗어나 있고 에센스 작품들도 좀 탈락되어 있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봐야지 ...했다.
전시장에서 느꼈던 인상을 느끼기엔 분위기가 돌아다니는 작품 수가 적으나 그래도 아쉬운대로...
작품들을 찾다보니 그의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아주 좋았다.
열심히 인생을 살다간 그를 한번 기억해 본다.
언젠가 그냥 예뻐서 꽃을 찍었더니 P가 꽃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해서
'으이구 뭐든지 그쪽으로 가져다 붙이냐.' 하고 생각했었는데 메플소프의 사진 속에서의 꽃은
여러가지 모습의 여자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