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지상, 그리고 그너머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4. 30. 01:27

코로나가 아주 심하던 몇 주를 빼곤 주말에 한강변이나 가까운 산을 다녔었고 어제는 두 달이나 미루어 왔던 친구들과의 월간산책을 시작.
장충단 공원을 따라 팔각정까지 오른 후 회현동 쪽으로 내려왔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까지 떠있는 깔끔한 날에 연두색을 띤 나무들과 철쭉, 튜울립이 어우러진 길은 얼마나 아름다운 지.
요즈음 사대문 성곽을 돌고 있는 셈인데 지난 주에 갔던 인왕산 쪽도 저멀리 건너편에 보여 다른 곳에 왔어도 친숙한 원 둘레를 도는 느낌.
돌아돌아 가는 길에 내려다 보이는 저 밑의 서울 여러 지역 ㅡ주로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그래도 산의 중간 이상까지는 침범해 들어오지는 않은, 작은 산이 있는 곳은 이젠 동산처럼 잠겨버린ㅡ에선 바쁘게 삶이 돌아가는데 산 위의 바람소리, 도랑물소리,새소리는 완전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어 신이 살았다는 올림프스라 해도 되겠다 싶었다.
노래 속에서 멋있는 장소인 줄 알았던 그저 조그만 롤레라이 언덕처럼 올림프스 산도 직접 보면 그저 평범한 산 일듯.
장소에 의미가 부여되어 특별하게 여겨지는.
보이지 않아도 남산에도 여전히 오래 전부터 축적되어온 역사적 사건,정신, 상징들이 존재하면서 신같은 모습으로 저 밑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을 것 같은.
세상에서 지상을 산책하고 집에 와서 유튜브로 우연히 저서 <나는 천국을 보았다> 오디오까지 듣게 되니 내가 여행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하루에 직.간접으로 다 경험한 듯하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고 여기는데 거기에 더해 ,결코 허구나 상상으로 여길 수 없는 사후세계에 대한 뛰어난 설명까지 듣게되니 나의 생각의 지평이 올라간 듯하다.
어휴...언어구사 능력이나 사고.지식 수준이 낮다보니 느낌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겠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