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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나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5. 18. 20:56
우울증이 있는 Y가 오랫만에 문자를 보내왔다.
울증으로 힘든데 어떤 활동하는 지 물어봐도 되냐고.
난감했다.
하루 지나 전화를 넣으니 (사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렇게 속 이야기를 꺼내 놓았는데 싶어)
TV보고 있는 중이라는데 대화가 잘 되지않고 뚝뚝 끊겼다.
병원을 다니고 있고, 코로나로 오래 집에 있으니 증세가 심해졌다고.
천주교 신자이니 교회 활동을 근처 사는 LB와 같이 해보라니 심드렁.
한강 공원이 10분 거리이니 산책 해보래도 혼자는 못 다닌다고 하고.
책은 읽어도 집중이 안된다고 못보겠다고 하고.
식사는 잘 하냐고 물어보니 음식도 못만든다고.
내가 하는 활동이 있으면 같이 다녀볼 까 하고 연락했다고.
자신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가만히 있으니 무기력의 악순환.
그녀의 남편도 지쳐서 두 손 다들고.
남편 출장 시에는 누군가를 집에 데려다 놓아야 된다고.
젊어서 미국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받았던 사람인데 그 이후 그냥 동네에서 수다 수준으로 몰려다니며 자신을 돌보지않더니...
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면서 이기적인 모습이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들에게서 보여지는데 세월 지나며 몇 명 지켜보니 내 능력으론 감당할 수 없다. 신경정신과 의사들도 힘들겠다 싶다.
타인인 나는 벗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해서 식구 모두를 불행으로 끌고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