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픈 아기 고양이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5. 26. 11:58

친구들과 올림픽 공원을 산책하는데 길 가에 작은 아기 고양이가 힘없이 앉아있었다.
두 눈에 병이 걸려 부어서 제대로 뜨지도 못하고 기절 직전.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안됐다고 들여다보다 가버리는데 어떤 아줌마와 내가 계속 지켜보며 도와줄 방법이 없나 의논.
공원 관리소에 전화하니 공원에 자생하는 고양이들 중 한 마리인 것 같은데 딱히 방법이 없다고 대답.
그 아줌마는 내가 동물병원에도 데려갈까 싶어 옆에서 계속 부추켰다. 데려가면 그곳에서 받아준다고.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 난감해하고 있는데 가슴에 명찰을 단 두 여자가 " 너 또 여기 나와있구나. "하며 알려주는 말이 수풀 바로 뒤에 어미 고양이가 있고 매일 저렇게 나와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여기면서 가버렸다.
어미 고양이가 근처에 있든말든 심하게 아픈 상황인데...
혹시 먹을까 해서 작은 쵸콜렛을 까서 주려고하니 갑자기, 재빠르게 수풀로 도망가버렸다.
옹? 연기나 앵벌이 한건 아닌 것 같은데...
얼마 전 터어키에서 아픈 새끼 고양이를 어미 고양이가 물고 일반 병원 응급실로 가서 도움을 받곤 유유히 병원을 나서는 영상이 올라왔었는데.
어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