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고속도로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7. 12. 10:41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귀에 아주 익은 구절.

뒷부분이 궁금하여 찾아보니 ;
가마귀 싸호는 골에 白鷺(백로)야 가지마라
셩낸 가마귀 흰빗츨 새올세라
淸江(청강)에 죠히 씨슨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정몽주의 모친이 썼다고 하는데 이미 까마귀 집단이 있고 백로는 괜히 얽히지말라는 관점.

비슷하지만 다른 시는

'가마귀 검다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야
아마도 것희고 속 검을슨 너뿐인가 하노라.'

처음부터 까마귀, 백로가 아니고 다 거기서 거기.처한 상황에 따라 까마귀가 될 건지 백로로 바깥에서 구경할건 지 선택하는. 조금은 확장된 개념이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사가 집 속까지 쳐들어와 식탁 위 국그릇 옆에 자리잡았다.

'자기 입장을 고수하며 듣지 않으려는 자'와 '말하지 못하고 제 3자들이 말하면 등에 업히려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뫼비우스 고속도로를 나머지들이 대리운전 중?

보이지않는 바깥 세상사가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며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