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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아저씨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8. 27. 23:13
산책을 하기 위해 근처 백화점과 아울렛 그리고 고터까지 돌아다니다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방 속에 분명 우산을 챙긴 것 같은데 없었다. 이런! 맞고 걸어갈 비는 아니어서 보니 우산을 살 마땅한 곳이 없었다.
고터에서 저녁 경비를 서는 아저씨에게 우산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 지 물어보니 우산을 팔 만한 가게는 문을 닫았다고.
주위에 있는 비닐봉지라도 쓰고 걸어가야 하나 생각하는데 그 아저씨가 구석에서 비닐우산을 꺼내주며 나중에 지나가는 길에 돌려달라고 했다.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참 고마웠다.
내일 새벽 7시까지 당번이고 그 이후엔 다른 분이 오지만 그분한테 줘도 된다고.
간식이라도 사다드릴까 생각했을 땐 이미 많이 걸어나와서 다음에 들를 때 가져다드려야겠다.
요즘 경비원 아저씨들은 직장 은퇴 후 재취업한 분들이 많아 배운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그 분도 그런 인상이었다.
투명 비닐우산 위로 사방 통통통 튀는 빗방울을 보며 집에 오는데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