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되는 불경기

일상 & 작은 생각들 2020. 9. 12. 23:56

과거에도 종종 뉴스에서 자영업자들이 불경기를 겪고있다는 말을 듣긴했어도 집주위에선 덜 느껴졌었다.
대형백화점, 지하철 상가, 아울렛몰, 종합병원, 5 star 호텔이 모여있고, 강남의 랜드마크 격의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어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점점 활기가 줄어드는 듯 싶더니 오늘 나가본 지하철 상가들마다 마스크로 질식하는 거 보다 장사가 너무 안되 죽겠다며 정부에서 상가임대료를 내지않게 조처 해달라는 인쇄물을 가게마다 붙여놓고 있었는데 이 정도는 처음 보는 사태이다.
지하상가도 눈에 띄게 사람이 줄었지만 백화점도 식당코너의 타임세일 줄 조차 전과 비교하여 확 줄었고 이 와중에 무슨 생각으로 명품관을 리모델링 했는 지 모르겠으나 그곳은 적막강산이다. 고객이 하루 한 명이나 있겠나 싶을 정도. 명품샵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늘 사려다 그만 둔 물건들 ㅡ침대나 소파 위에서도 사용 가능한 접이식 탁자, 실용적이고 예쁘게 만든 윈드 브레이커, 며칠 전 지나쳤지만 다시 들여다 본 은목걸이 펜더트ㅡ꼭 필요한 물건들도 아니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로 대체 가능한 것들이다. 생각없이 집었다면 지출한 돈에 비해 만족감은 20% 정도나 됐을까? 필요한 식품만 조금 사가지고 들어와 나로서는 현명한 소비를 한 셈인데 사방 힘들어하는 모습을 아주 가까운 주위에서 목격하게 되니 큰 불황이 덮치는거 아닌 지 걱정이 된다.(그래도 추석 연휴 시 전국 호텔예약이 어렵다고 하니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