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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져나간다
혼자의 시간을 잘 지내지 못하는 동네 지인이 있다.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응성이 약간 문제가 있는데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만나자 하고 자기 자신이 외로움을 탄다는 말을 한다.
내 경우는 다른 일이 겹쳐 서너 번에 한번 정도 여럿이 모일 때나 참여하는데( 그녀와 둘 만은 거의 만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그녀와 제법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산책하는 다른 지인이 우울과 예민함을 보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관계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듯.
오랫동안 M과의 관계에서 내가 힘들었던 이유도 의존, 부정적, 이기적인 느낌이 계속 전해져와 였는데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상태.
그런데 어제는 지방에 있는 지인들과 그룹콜로 이야기 나누다보니 지난 번에 이명증으로 힘들어하던 지인의 목소리가 더 느려지고 쳐짐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활발한 다른 이는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비해.
1 시간 조금 넘게 서로 이야기하는 중에 이명증을 앓고 있는 그녀 때문에 대화분위기가 가라앉고 가라앉고 했다. 남의 발을 잡고 결국 같이 지하로 떨어지는 지옥도 그림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떤 상황을 말하는데 좋게 말하는 이와 비판적으로 말하는 이가 있을 때 후자는 자신을 제일 먼저 치고 주위 사람들에게 부정적 기운을 퍼뜨린다는거 어제 대화에서 느꼈다. 나머지 사람들이 기운을 끌어올려 주려해도 안되는 모습을 보고 '고장났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좋든, 나쁘든 기운은 공기처럼 퍼져나간다. 기운 잘 다스리기.
그녀에게 받은 가라앉은 느낌으로 나도 조금은 흔들리다가 장필순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를 절절하게 느끼며 몇 번 듣고 연이어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들었더니 똑닥똑닥 마음이 치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