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욱 ~둘러보고

카테고리 없음 2021. 2. 7. 03:09

점심으로 한정식 비빔밥을 사겠다고 하여 어제 효자동으로 건너갔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채식메뉴였나 싶은데 손이 많이 간 한식이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매일 집에서 대부분 한식을 먹고있는 지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강북으로 건너온 김에 삼청동부터 인사동 갤러리를 돌아다녔는데 형광물질과 자외선 카메라,조명을 활용한 40대 신진 사진작가의 시도, 독특한 선으로 구성했지만 나머지 면이 허전해서 아쉬움을 느끼게한 작가(한 작품은 색과 구조가 마음에 들었으나 작품완성에 방점을 찍지못한 허전함이 느껴져 아쉬웠다. 연륜, 해학, 철학이 깊어지면 완성도가 높아질 듯), 그리고 젊은 취향에 어필하는 팝아트 작품을 만든 작가와의 대화, 도예작가들의 작품(실용과 미적 감각에서 결국 작가들은 미적 감각을 택한다.), CMYK 프린트에 RGB 광선으로 움직임이나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 컨셉에 비해 결과물이 엉켜있는 것 등의 기억이 남았다.(요즘 돌아서면 조금 전 일이 기억에서 스르륵도 아니고 휙 빠져나간다.)
저녁을 먹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익선동 골목을 돌아보니 커피, 디저트, 가벼운 식사를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 특정 장소의 음식점들은 그곳의 평균치를 따른다고 생각. 시간을 들여 만든 음식들이 아닌 빠른 시간 내에 빠르게 소비되는 음식들이다. 스윽~ 둘러보고 골목을 빠져나와 인사동 쪽 만두집으로 건너왔다.
이름난 만두집의 육수가 올 때마다 묽어지고, 고명으로 올라가는 쇠고기의 질이 떨어짐이 느껴져도 대중적인 가격 제한이 있어 어쩔 수 없다.
인상적인 미술작품과 음식을 원한다면 지불해야되는 가격이 엄청 올라가야지.
그렇게 하지않으면서 고퀄을 원하는 자체가 모순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