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떠내려가는 소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1. 3. 15. 20:18

변호사가 준비하라는 자료의 반 정도 겨우 정리했고 녹음기, 휴대폰, pc에 산재해있는 자료들까지 정리하면서 읽기까지 해야하니 2 천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겠다.
박스를 하나 사서 정리하는데 벌써 가득 찼다.
그리고 6명이 같이 만드는 옴니버스 영상.
3번의 브레인 스토밍 후 각각 스토리보드를 완성했고 촬영, 편집까지 지금 4일 째.
어제 늦은 밤 까지만 해도 연결 부분이 부자연스러워 끙끙댔는데 새벽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오늘 낮에는 기본틀이 다 잡혔다. 오후 5시부터는 룰루랄라 딴 짓에 넷플릭스도 보고있다.
자막, 음악,효과 과정이 남아있지만 그건 밀어붙이면 되는거.
정신없이 마음에 부담이 올 때는 장마철에 떠내려가는 소처럼 어리둥둥.
끊임없이 일이 생기는 회사다니는 기분이랄까.
그런데 참 재미있는 면이 ㅡ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휴대폰으로 찍고 컴퓨터에 연결시켜 원하는 상태로 소프트웨어로 손질한 후 제작을 해나가는 과정.
아무 것도 없었는데 과정을 거쳐 화면에 존재하는 결과로 나타나니 신기.
쌀 찐 것 넣어 가래떡 만드는 것 보다 더 무에서 유가 나오는 과정이다.
매일 하던 운동을 거르는 단점이 있어도 일상의 돌아가는 속도는 빠르다. 이전에는 나혼자 잘 돌렸는데 이젠 타의에 의한 점이 차이이고 좀 불편하긴 해도 답습이 아닌 새로운 과정이 있는 동안은 해보려한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도 엄청난 공부량을 해내고 있지만 그만 둘 수 없어 다들 핵피곤 상태로 살아가는데 어른인 내가 무의도식하면 미안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