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듬이가 움직여서

일상 & 작은 생각들 2010. 12. 3. 02:14



어떤 사람을 새로 만나
그사람의 됨됨이를 알아가는 과정이
가끔은 슬플 수도 있다.

양양거리고 피곤한 말투의 그녀가
결국엔 불면증에 수면제를 복용하고 나타난 오늘 아침.

조증상태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속사포로 주위사람들에게
의미없는 말을 해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흠.......저러다 집에 돌아가 엄청 허할텐데...

그동안도 자꾸 놀자 밥먹자 차 마시자고 하고....
언뜻 보기엔 사교성이 있어 보일 수도 있으나
정신적으로 공허해서 시간이 남아서 저러는것은 아닌가 했는데...
결국엔 그랬다.

살아가다보니 마음을 읽는 더듬이가 조금은 자라난 것 같다.
어려서는 나를 방어하기가 우선이었는데
이제는 조용히 남을 간파하게 되니
여유가 생긴건지
알고보면 인간들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좁은 시야를 가지게 되어서인지.

저녁에 하늘로 공을 던져....?
오르세이 박물관에서  찍은 작품들 사진 100장을 들여다 보며
concentrated efforts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