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를 줄이려면

카테고리 없음 2021. 6. 29. 19:17

오전 중 회의를 하고 K가 카페에서 차와 팥빙수를 샀다.
8명이 같이 이야기 하는데 머리가 빙 돌았다.
(시끄러운 장소에선 나는 머리가 잘 도는 것 같다.) 젊었을 때 다 잘 나갔고 경제나 사회적 지위가 안정된 사람들이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흥분 상태에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녹음해서 나중에 들어보면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내세우고 있고 이야기를 길게 하고 있다는 것. 오고가는 이야기에 다 간섭하고, 인지못하겠지만 남의 이야기를 자르고.
살펴보니 나이가 많을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박사, 석사는 흔하고 강남거주이고. 그럼에도 평소 이상적으로 읇던 '경청'은 어디로 갔는지...
조용히 끄덕이며 듣는게 마음의 평정을 오히려 지키고 소음의 와중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 사태를 볼 수 있었다.
마이크만 갖다대면 무슨 말이든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학벌, 교양, 지위고 뭐고 순간에 현재의 본모습이 그대로 보여지는.
자리를 떠나고 싶어하는 두 명이 더 있었다.
우리는 존재의 안정성을 알게모르게 깨뜨리고 있다. 과잉 언어사용으로.
생각,성찰보다 뱉어내는 말의 양이 훨씬 많아서 사고건조증에 걸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