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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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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3. 21:12
A는 남편이 3선 국회의원이고 지금은 공사 사장이다.
지역구 활동에서 내조를 잘해서 아는 사람도 많은데 그 지역 농사인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중 유기농 포도를 몇번 주문했었고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데 택배비가 아까우니 자기가 시골 내려간 김에 가져다주겠다고.
선의를 무시하기도 뭐해서 그러시라고 했고 결국 오늘 아파트 지하 주차창을 거쳐 문을 열고 현관까지는 왔으나 들어오지는 않고 다른 한 분도 합류하여 근처 밖에서 3명이 점심을 먹었다.
12시에 만나 3시반까지 식사, 담소.
런치아워 끝나서 다시 우리 아파트 야외 수변공원에 자리 잡았는데 날씨도 좋고 웬만한 호텔라운지보다 나은듯.
이야기를 듣는 편인데에도 체력이 약한건지 오후 4시반 즈음 헤어져서 집에 들어오자 마자 뻗었다~
택배비는 만원. 점심식사비는 6만원이니 비용은 더 들었지만 농장주인이 먹어보라고 4kg짜리 쌀도 보내주고, A는 귀찮을텐데도 짐을 가져다주고.
나 같으면 잘 하지않을 행동인데 시골 인심이 그렇단다.
서울깍쟁이인 나는 경우는 잘 지키지만 풀어져서 느슨하게 돌아가는건 잘 하지않는다.
밥을 산다거나 모여 이야기하는 것은 좋긴한데 기본적으로 스케일이 작은 사람이라 마음써준 상대가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크림슨이 수확되는 10월엔 택배로 받을 것이다.
너무 편히 살아와서 얽히고 섥힐 때 기운이 딸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