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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에 대한 깐깐한 생각 하나
어제부터 제주에 와있다.
황사가 심하던 봄에 다녀갔을 때와 달리 하늘이 깨끗하고 구름도 하늘 가득 하다.
호텔 바로 앞을 산책하며 바다, 갈매기, 등대,파도를 보며 눈으로 들어오는 감동을 뇌를 거쳐 기억속으로 마구마구 저장 중이다.
여행 계획을 짤 때 남편은 항상 식당을 미리 찾아놓는데 어제는 점심, 저녁 둘 다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않아 근처 식당들에 들어갔다.
점심에 들어간 식당은 다행히도 좋았는데 저녁이 문제였다. 동문시장을 구경하는데 사람들이 많고 줄서서 먹는 곳도 있었지만 내키는 음식이 없었다ㅡ까다롭다고 해도 할 수 없지만 튀기거나 단 음식, 밀가루 음식을 빼니. 점심과 저녁 어중간한 사이기도 하고.
호기심에 남편은 밀떡, 씨앗 호떡을 먹는데 나는 그냥 구경만 했다. 그러고보니 제주 내려올 때 공항 라운지에서 토마토 쥬스를 가져왔다가 한입 마시고 더는 못 먹었다.
색깔만 토마토이지 눈을 감고 마신다면 달고 너무나 이상한 맛이다. 무얼 첨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색을 잃은 오렌지 쥬스도 그런 맛일 것이다. 집에서 생과일로 착즙해서 더이상 먹지않고 사과라면 4분의 1 정도 깍아먹는 정도로 조금씩 먹는데 플라스틱 통 제품을 오래간만에 먹어봤더니 너무나 이상한 맛이었다.
미국에서나 많이 보던 비만 체구가 요즘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에게서 제법 눈에 띄는데 시간과 돈 문제로 패스트 푸드를 먹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시장바닥에서 들어간 식당에서 실망한 기억이 꽤 된다. 유동인구가 많고 빨리빨리 만들어 내야되니 질이 떨어지기 쉬운 듯.
어제 저녁 들어간 횟집도 그랬다. 차분히 고르는 편인데 남편이 추천메뉴를 시켜버렸다.
3가지로 구성된 회ㅡ이름 만으론 먹음직스런.
그런데 나머지 두 가지가 맛이 이상해서 그때야 들여다보니 한 가지만 한국산이고 각각 일본산, 중국산이었다. 이런!
같은 값으로 한국산을 택했더라면 훨씬 부드럽고 싱싱한 회를 먹었을텐데. 제주 횟집 사장들이 가는 단골횟집 생각이 너무 났다고나.
대강 먹고 나오는데 방사능 들어갔을 일본산과 항생제에 쩔었을 중국산 때문에 기분이 찝찝했다
음식 가지고 이렇다저렇다 말많은거 참 싫어했었는데... 맛은 그냥 숨숨하면 잘 먹는데 식재료는 가린다. 미국에 처음 갔을 때 홈메이드 음식을 더 높게 평가해서 의아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한국도 집밥이 귀한 시기이다.
비싼 음식이 아니라 함부로 만든 음식을 먹지않겠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