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2. 6. 1. 10:45

백령도를 생전 처음 1박2일동안 다녀왔다.
자유여행을 해왔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해 단체관광을 선택.
울릉도 단체관광 때의 좋지않은 기억으로 처음엔 주저했으나
비용과 시간적으로 나름 괜찮은 듯.
여러 에피소드를 만났지만 다 쓰긴 힘들고
일단 2 가지.
개별로 신청한 14팀 33명이 움직이는데 여행사가 크고 이런 여행 경험들이 많은 지
대부분 조용했고 매너들도 좋았다.다행.
저녁식사를 먹을 때 옆의 한 팀만 식사가 중간 넘어가도록 나오지 않아 물어보니 누락.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되었을텐데 종업원이 오히려 성질ㅡ자기가 종원원이 아니고 바쁘다고 해서 처음 투입된거라며 당당히 성질
말이 오간 후 부부 중 남자가 먹지않겠다고 밖으로 나가고 여자는 남편 편 들어주지 말라고 하면서 쿨한 척하더니 혼자 소주 두 병을 마셨다.
주위 사람들이 남편을 겨우 찾아 모시고 왔는데 또다시 음식서빙이 되지않자 화나서 또 나가고 옆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고.
그와중에도 그 아내되는 사람은 남편 편을 들어주지 않고 술 마시고.
관광 여행사 운전수와 주위에서 나중에 불평을 말하고 값을 내지않는 걸로 이야기. 이상한게 거의 아무 것도 먹지않은 남편에 대한 배려가 아내쪽에선 없었다. 남은 것을 포장해가겠다는 남편의 말도 일절 반대, 묵살.
그 다음 날 점심 식사 때에도 보니 아내되는 사람은 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 마셨다.
뭔가 어긋나는 부부.
두번째 에피소드.
다른 여행사로 여행온 수녀님들 단체팀도 보였다.
눈빛이나 인상을 보니 편치는 않았다. 의식한다거나 경계를 친다거나.
배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앉으려는 욕망도 드러나고. 일몰 해안가에서 그들 단체로 찬송가를 부르는데 일반인이 다른 편에서 소리를 내자 '빠찍' 째리는 눈길로 쳐다보고ㅡ마치 미사 중 감히 떠드냐는 듯한 판단의 태도로ㅡ그리고 해변 앞 부분을 자신들이 모두 차지하고. 해가 넘어갈 때 한 수녀님은 해를 향해 작은 몸짓이지만 손을 흔들었다.누구를 의식한 행동이 아니고 ㅡ소녀적 감성이겠지만 보고있는데 슬프고 애잖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수녀집단에 속해 살아가는 그녀들의 사고범위나 행동이 어쩌면 자유롭기 보다는 틀에 갇혀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녀들에게 양보하고 뒤에서 일몰 사진을 찍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굳이 없는 듯 돌아다녀 사진을 제대로 찍지못했다.
자유여행시에는 자연에 집중해왔는데 1박 2일이지만 단체로 움직이니 개개인 삶의 모습이 많이 들어왔다.
지방선거철이라 돌아다니는 곳마다 포스터가 사방 널려있고 유세도 보게되는데 애국개념은 느끼지 못하겠고 그냥 정치꾼들 모습만 보인다.
해방일지라는 연속극 대사에 "나는 인간이 정말 싫어" 라고 나이트클럽 돈 수금 담당이 말하는 부분이 있다.ㅡ사람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록 약한, 이기적, 상처받은, 등등이 드러나는?
사람 속으로 들어갈 때 보고싶지 않은 면이 감지되면 저런 말을 하게될텐데...자신이나 남을 위해서라도 말과 행동 수신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