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소비가 된 셈

카테고리 없음 2022. 6. 22. 14:11

월요일에 산책삼아 슬슬 걸어가서 보니 백화점이 쉬는 날.
그래서 고속버스 터미널 지하상가 쪽으로 걸어 구경하는 셈 치고 둘러 보았었다.
그곳에서 옷을 잘사지않았다. 편히 입을 옷들은 많고 제대로 갖추어야할 나들이용으론 적당치않아서.
그런데 거의 끝부분에 이르러 내가 찾던 스커트가 있었다.
가볍고 시원하고 색상도 좋고 디자인도 잘 나온(아주 섬세하지는 않고).
물건을 살때 혼자 조용히 고르곤 나중에 점원에게 말하는지라 그날도 혼자 골랐다ㅡ하루 종일 손님에게 시달릴 종업원도 덜 괴롭힐 겸ㅡ깍지는 않았는데 치마 3개에 16만9천원인데 현금 주면 6천원 깍아주지만 내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서 14만원만받겠다고 했다. 바로 조금 전 2만 9천원 짜리 옷을 너무나 피곤하게 흥정하고 힘들게한 손님이 왔다가서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가라앉았었는데 편하게 말해줘서고맙다고.
수선집에 1개는 맡기고 오면서 싼 옷을 한꺼번에 3개나 산 거 아닐까 의문도 들었지만 다음날 다시 백화점과 근처 아웃릿에 구경삼아 가보니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없었다. 가격은 물론 엄청 차이나고.
어제 찾아와 입으니 시원한 색상에 예뻐서 잘 샀구나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말로만 free 사이즈이지 55사이즈에 해당되어 앞으로 체형관리 신경써야겠구나 경각심을 일으켜주어 또 좋다.
편한 옷들은 자칫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신경을 놓아버리게 하니.
이래저래 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