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세계

카테고리 없음 2022. 7. 19. 09:20

작년부터 독거 노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J.
60대 중반이고 이혼 상태인 것 같고 어제 이야기 해주는데 현대음악을 하는 아들이 한 명 있다고.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음식 배달을 해준다거나 연관된 일을 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나본데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주위 도움을 찾아내다보니 주니어 감독이라든지 지역사회 단체가 촬영장소를 제공하기도 하고.
나의 경우라면 절대 벌이지않을 일인데 주편집을 해달라고 부탁해서 집단으로 움직일 때 서로 배우게되는 점들도 많아 참여 중.
어제는 기본 각본에 아이디어 회의를 한 후 오후부터 4 명의 독거노인들 인터뷰하는데 주니어 감독, 나, J, 그리고 두 명이 인터뷰 장소에서 작업했었다. 1 명씩 인터뷰. 다른 방에서 나머지 분들은 서로 이야기하며 대기.
주니어 감독이 인터뷰어를 하고 내가 옆에서 보충 질문 등을 종이로 적어 주면서 3시간 넘게 하다가 중간에 인터뷰이를 눈물나게 하는 질문을 해서 미안하기도 했다. 누르고 숨겨두었던 감정을 건드려 말하게 되어 마음이 편해지는 상황이 발생.
나의 경우는 영상작업으로 접근하는데 혹시 이 분들은 지속적인 연대를 기대하고 있는 듯도.
백화점 택배를 하는 한 분은 향수 샘플을 우리에게 줬다. 나에게 준것은 버버리 제품. 나중에 다가와 귀에 대곤 다쓰면 연락하면 또 가져다 주겠다고. 2 주후 단체촬영 여행에 같이 갈거냐고 묻기도 했다. 또 다른 분(인생을 조금 약게 살아와서 네 명중 비순수한)은 전번을 물어왔지만 J에게 연락하라고 했다.
인터뷰 질문지나 보충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내용이 결국 J가 처한 심리적 상황을 독거노인들을 통해 끌어내고 있누 것은 아닌가...
슬쩍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니 J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켜보면 어떤 상황에서 J가 대부분 품위있고 착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관계에서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실망도 기대도 하지않을
방법 중 하나라 여기기 때문에 J가 신뢰를 가지고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어느 정도 선에서 제어하고 있다.
내년에도 다른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하며 제안하는데 선을 지킬 것이다.
살아가면서 남의 세계에서 돕고 배우기는 하지만 그 세계 속에 같이 들어가면 운신의 폭ㅡ생각이나 자유로움ㅡ이 적어지니까.
좋은 점은 배우고 바람직하지 못한 점은 걷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