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다고, 특이하다고

카테고리 없음 2022. 7. 25. 09:53

금슬이 아주 좋던 Hㅡ70대 중반의 어르신이다ㅡ남편분과 사별하고 충격으로 3 년간 우울증에 빠져있다 어느 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느껴 집 밖으로 나와 활동하기 시작.ㅡ동화 구현 할머니, 웃음치료사, 시니어 모델, 엑스트라 탈렌트, 지역사회 활동으로 여기저기 도움받고 물어봐서 유튜브도 유지하고.
내가 그 나이대가 되어서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절대 그렇게 못할 듯 하다.
일상의 아주 짧은 순간을 유튜브로 올려 내용이 있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연세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박수,응원 차 댓글을 꼭 다는 편인데 이번 댓글에 대해 H가 답하길ㅡ행복한 삶을 살아가기에 그럴 일이 없지만 자신의 의자가 필요하면 언제든 내어주겠다고(의자에 대한 영상을 올리셨다).
나를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주위에선 생각한다.
그리고 어제.
같이 작업하는 대학 졸업반 주니어 감독이 틈새 시간에 나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원래 얼굴 촬영은 하지않는 것은 그녀도 알기 때문에 질문에 답하는 것을 적기만 하겠다고.
부부 사이가 좋은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고. 지금 졸혼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내 경우는 자기가 다루는 사람들과 거의 반대쪽 삶이라고. 내가 비정상인거냐고 웃으며 말했더니 바람직한 삶인데 졸혼 상태의 삶이 생각보다 많아서 내 경우를 시나리오에 넣으려고 한다고.
내가 입으로 떠든 것은 아닌데 금~일요일을 남편과의 시간으로, 저녁 9시 이후엔 일 관련 전화, 줌회의 주고받지 않는부분에서 부부사이가 좋다고 느낀 듯.
요점은 대화, 소통,이해인 것 같다. 같이 산책하며 이야기해온 시간들이 쌓인 결과.
물어보는 점만 간단히 이야기 해주었다. 장황히 늘어놓을 것 없이.
그저 마음 평안히 살아가려 하는데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다고, 특이하다고 생각하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쉽지는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