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가성비 사이의 선택

카테고리 없음 2022. 8. 24. 10:05

얼마 전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웃옷을 2 개 보게되었다.
하나는 흰색인데 아주 단순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컷디자인이 세련.
언듯 눈에 띄지않지만 아주 세련된데에다 편한 착용감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물론 두 개다 옷감도 좋고.
두 번째 것은 스트라입이 들어간 긴소매인데 역시 눈에 금방 들어오지 않지만 은근히 세련된 디자인.
마침 나랑 취향이 비슷해보이는 고객이 입어보더니 두 개 다 사가지고 갔다.
유명 외국 브랜드에서도 찾기 쉽지않은 제품이라 마음에 쏙 들었는데 문제는 가격.
110만원.
한때는 마음에 들면 사곤 했는데 몇 년전부터 외국브랜드가 디자인이나 색상등이 과감해지면서(그런 종류만 수입하는건지) 내가 소화하기엔 부담스럽고 굳이 그런 걸 비싼 돈 주고 걸치기도 싫고해서 국내브랜드 중 옷감이 좋고 심플하면서도 단아한 스타일로 구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져서 물가가 오르긴 하지만 50~60만원씩 주고 브라우스 형태의 웃옷을 사긴 좀 망설여졌다. 물론 구매 후 오래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그리고 한달이 지난 어제 오후.
산책하느라 가곤 하는 아울렛ㅡ어쩜 하나 같이 개성없이 막 찍어낸 옷들이 대부분인ㅡ에서 가끔 꽤 괜찮은 디자인을 발견하게 되는 브랜드에서 티셔츠 2개를 샀다. 16만원. 그리고 지오다노에서도 면이 얇고 가볍고 세련된 올리브 색상의 남방을 4.9만원에 구입. 타이트하지 않고 등부분에 주름을 넣어 편했다.
20만원 정도에 3 가지를 구매했고 집에 와 손빨래를 해놓으니 활용도가 높게 잘 연출해서 입을 수 있겠다싶어 만족이다.
디자이너가 완성시켜 놓은 비싼 옷을 입느냐 아니면 내가 선택한 가성비와 개성을 살리는 옷을 입느냐에서 이번 경우엔 후자를 선택하길 잘 했다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