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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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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30. 23:57
그녀가 길을 가다 B 음식점에 잠깐 들르자고 했다. 큰 식당인데 주인을 찾았고 주인은 처음엔 뭔일인가 심드렁하더니 그녀의 남편의 이름을 알게되자 갑자기 얼굴에 미소를 띠며 급친절 모드로 바뀌었다.
그곳에서 보낸 선물이 잘못된 주소로 배달되어 다른 집으로 가서 정정해주러 들린 것.
3 급 이상 공무원이 되면 싹싹 비비느라 손바닥에 지문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하는 우스개 말이 있는데 언젠가 그녀 남편의 사무실에 초대되어 갔을 때 직원들이 어찌나 과잉으로 느껴질 정도로 응대하는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걸어가면 가는 곳마다 옆걸음으로 화르륵 걸어가서 미리 문을 열고 기다리고 굽실굽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선물이 올텐데 보내는 이들의 계산이 들어있는 것.
그녀가 한두번 나에게 준 물품도 그렇게 들어온 물건들인데 나는 매번 점심을 샀고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 먼저 연락을 한 적도 없다. 감사의 선물인지 뇌물성인지는 권력이 사라질 때 알게되겠고 많은 경우 후자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