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상한 음식

일상 & 작은 생각들 2011. 11. 1. 17:02


일산의 어느 일식집.
처음 집어먹은 회에서 흙냄새가 화악~났다.

수면제인지 항생제인지를 넣은 양식 생선인가본데
멀리서 실어 올려면 운반차에 약을 넣을 수 밖에 없다고 옆사람이 이야기 해준다.

음식은 쏟아져 나오고 그 모든 음식에선 흙냄내가 풀풀나고.
어떻게 이런 음식을 내놓으면서  가게문을 닫지 않고 버티는지 신기할 정도.
상호는 열애-쓰레기 같은 음식을 만들면서 무슨 열애...?
신파도 아니고...

차라리 된장찌개 한 그릇을  다소곳이 내놓더라도 제대로된 음식을 팔아야...
같이 간 어른들은 차이점을 모르시는 지 아무런 불평없이 드셨다.
죄송하고.. 차라리 설렁탕을 먹은만도 못한 점심.

그러고보니 최근에 가 본
만오천에 초밥 열개, 우동 한그릇만 간촐하게  내놓는  일식집이 오히려 잘하는 것이라 여겨졌다.

질 나쁜 생선으론 어떤 음식을 만들어도 항생제 맛을 제거 할 수 없듯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문제를 안고 가는 것.

어느 음식을 먹어볼 까 젓가락을 휘이휘이 상 위에서 젓다가
문득 J가 생각났다.

J의 미성숙한 마음이 앞으로 살아가며 많은 문제들에 부딪힐텐데
그렇게 키워진 것도 자연수에서 자연스럽게 키우지 않아 된 일.

산 속 수원에선 맑은 물이었으나 어리석음, 욕심, 결함 등으로 오염시키고 오염되면서
상처를 가진 물들이 바다로 모이 듯 우리도 나름의 항생제를 맞고 살아왔는데
바다에 이르러서야 비로 증발될 때 다시 순화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중간에라도 filtering과 purifying을 해나가야...
오염된 물끼리 만나 더 나빠지기 전에 정수를 자꾸하면 그나마 인생이 그래도 나아질 듯.

맑은 물을 가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