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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따라 내부 에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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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12. 23:42
앤서니 보데인의 Roadrunner를 봤다.
다큐멘터리 곳곳에 지인이나 관계자들이 스쳐지나가듯 심어놓은 그에 대한 말이 있다.
그것만 모아도 그에 대한 솔직한 평이 될텐데 이리저리 미사여구로 덮어 흐리고 있다.
불안, 우울이 많이 보였다.
이렇게 파헤친 다큐를 보기 전엔 그가 실력있는 요리사이고 세계를 여행하며 각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고 평할 수 있는 능력가라 생각했을 것이다. 포장된 모습이고 그렇게 만든 이들도 책임이 있다.
그 자신도 만들어져가는 자신에 대해 괴리를 느꼈을테고.
우울증 환자들을 보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던데 자꾸 듣다보면 징징대는 것으로 들리고 질리게 되고.
다큐 처음 시작할 때 젊은 보데인의 얼굴에서 편안이나 안정감을 읽지못했다.
눈에서 보이는 자신없음과 ( 방송을 탈 정도로 자신이 있지는 않은)입 구조에서 느껴지는 엉성함이랄까ㅡ
타고난 에너지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하게되면 ㅡ그것도 오랜 시간(주로 타의에 의해)ㅡ 사단이 나는 듯.
게다가 61세의 보데인은 방송 컨텐츠 상 이미 더 이상 빼낼 것도 없고 심리 치료도 여러번 받고 있었고.
인간의 내부에너지 레벨이 감당할 정도로 외부로 쓰이는 에너지 레벨도 따라가야 안정을 유지할 듯하다.
옛날 어른들이 은퇴하면 정자에 앉아 시를 짓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풍경을 보며 자분자분 혼자 놀다가 스르르 죽음을 맞이한 것이 자연에 따른 모습이겠다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