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선 느낌

카테고리 없음 2023. 4. 8. 07:56

4개의 기수  멤버들이 모인 자리에 나갔다.
축하할 일도 있고 온라인으로만 보던 신입회원을 오프로 보기 위해.
내가 속했던 기수들의 역량이 뛰어났었는데 세월이 흘러 대부분 각자의 일로 돌아갔다.
기수를 떠나 개인이 가진 특징과 능력이 점점 좋아지리라 여겨지는 이유는 여러 방면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늘고있기 때문에.
오프로 가서 보니 그룹다이내믹스가 통째로 파악이 되었다.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 감지되고 부족한데에도 난데없이 설치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겸손한 사람도 있고.
새로운 기는 열심히 하고 있으나 우리 때 그랬던 것처럼 부하뇌동의 낌새가 느껴지고.
새로운 기를 또 모집 중이라는데 시행착오를 하면서도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조금씩이라도 나아간다. 그 흐름을 따라가며 공부하는 계기를 가지려는 의미로 적은 달아놓고 있다. 한 심리학자  말대로 의미있는 느슨한 관계로서  발을 담그고 있다.
일을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참석하고 현장 도우미 역할만 하겠다고 정확히 의사표시를 했기 때문에 더이상 침범해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간 많은 회원들이 요구를 들어주다 지치고 실망해서 떠났는데  아직도 수시로 시시각각 그런 마인드를 들이댄다.
돌아가며 인사할 때 주눅이 든다거나 눈치보지는 않았다. 차분, 안정 마인드.
어떤 이는 자기 소개할 때 '조직의 쓴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곳 활동에서 배운 점 중의 하나는  어떻게들 말하고 처신하는지 인간 관찰, 부딪히지 않고 부하뇌동하지 않으면서 자기 페이스 유지하기 등.
인간행태 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고, 응용하여 새로운 집단에 가더라도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 태도로 임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제는 '거울 앞에선 누님'의 길로 들어섰는지도.
마음이 주로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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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조간신문도 같이 읽고 있었는데 캐시 오닐의 <셰임 머신>의 한 구절이 들어온다.
" 수십 년간 고통받은 끝에 수치심을 떨쳐내고, 평온함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담담히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데 소심, 예민해서 지레 자신이  자신을  괴롭히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