낑낑대며 뚫어보려는 Edward Hopper

카테고리 없음 2023. 4. 20. 23:32

제목을 달 때 조금 주저했다.
누군가 내용있는 글인가 클릭할까바.
혼자 이런저런 지나가는 생각을 끄적이는 곳이므로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럼 비밀글로 하지 왜 공개하느냐고?
카페에서 공부하는 심리라 여기면 된다.
집 서재에선 공부하지않듯이 조금은 열린 공간이라야 띄엄띄엄이라도 글을 쓰니까.
게다가 공책을 끝까지 채우지않고 여기저기 굴 러다니는 일기장이 많으니 ㅡ이렇게 쓰면 잃어버리지도 않아 좋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오늘부터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가까운 시기의 온라인 티켓은 매진이라 현장에 가서 줄을 설 예정인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목록을 보니 그의 주요 작품은 몇 개되지 않았다.
주요 작품들이 여러 다른 곳에 나뉘어져 있고 휘트니에 있다해도 한국까지 많이 오지는 않을거고. 기록, 데생,  소품 등이 많다. 언제나 그랬듯이.
작은 방 벽엔 오래 전부터 걸어둔 호퍼의 by the sea의 작은 인쇄 작품이 있다. (질좋은 인쇄물을 원했으나 그땐 구하기 힘들었고 아마 전시회장에 가면 있을 듯.)
그의 화보집은 따로 있어 가끔 보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다가 다시 보니 처음에는 풀어내기 힘들었다.  많이 봐도 어딘가 해석되지 않는 느낌, 자꾸 보면 바닥이 드러나면서 싫증이 난다거나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음에 확 들어오지도 않고ㅡ미스테리하게 거리감을 주는.
호퍼의 과묵함으로 이루어낸 내공이 만만치않기 때문에ㅡ색, 빛,구도, 상상력과 의도를 가지고  깊히 발효 시켜 ㅡ나처럼 가벼운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들여다보며 독해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호퍼를 뚫어볼 수 있는 키워드를 찾아보았다.
쉽지는 않지만 감이 잡히긴 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 작업을 한다고 여겨지는 화가들의 바닥이 금방 드러나는 것은 작품에 깔린 유닉한 깊은 사고 부재일 수도.
관중에게 금방 들통나기 때문.
호퍼는 빛, 색을 잘 쓰기도 하지만 몇 번을 뒤트는 사고를 잘 하고 있고 시각에 그의 사고가 많이 들어가 있어 넘으려면 많이 보고 생각해야 되는듯.
수도하듯 그림을 그렸고 그림 속에 표현하지 않은 부분도 우러나온다. 정적과 어둠 속에도 이야기가 놓여있는.
며칠 잡고 있었는데 글이나 영상으로 간단히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사실적인 장면을 그렸는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의 생각 코드가 decipher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