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일상 & 작은 생각들 2011. 11. 26. 02:16


                                                   100cmx50cm  <꿈>

2011년이 벌써 끝나간다.
이런 글은 12월을 며칠 남기고 써야하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뭔가 이룬 것 없이 지나가버렸다.

인간에 대해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점,
금융에 대해 약간은 희미하게나마 알게 된 점
그러나 혼자하는 공부는 많이 줄었던 듯.
외유내강에서 외유내유~

세월이 많이 흘러도 집안에서 2011년을 문득문득 떠올리게 할 것은
그림을 3점 그린 것이지 싶다.
액자가 굴러다닐 것이므로.

겨울 한라산을 오르다 만났던 까마귀떼를 기억하고 그린 그림
<꿈>이라고 이름 지어봤다.
하늘, 산, 눈밭을 다 여행에서의 기억을 모아 그리느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겨울연못에서 보았던 오리들과 연못에 산책나온 석양무렵의 가족들을 보는 눈사람도
직접 만난 장면이지만 시간대를 저녁으로 바꾸어 그리느라 애를 먹었고.

무엇보다 전공이 아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기본 스킬이 없어 힘들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책을 보지 못했지만
전시를 위해 마지막으로 팜플렛 작업을 하는 지금엔 여유롭게 보고싶은 책도 보고
밀린 Time지도 보고...

multi-tasking을 못하는지라 어떤 일에 몰두하면 생활의 균형을 잘잡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경험하면 더더욱 일상의 시간을 의미있게 지내야겠다고 깨닫게 되어 고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