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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한달에 한번도 TV를 틀지않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도 영상을 연결시켜 볼 때도.
이유는 광고에 시간 뺏기는 거 싫고, 시간소비적인 내용이거나 국회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나 사건사고 뉴스 등 심란.
하지만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진득하니 영상을 오래 못보는 집중시간이 짧아져서.
좋은 프로도 많을텐데 그 프로 속으로 시청자를 데려와 전달해주는 알맹이 외의 숨어있는 지뢰ㅡ언제 이렇게 내가 시청을 했고 시간이 슬슬슬 흘러나갔지? 그런 허탈감이 싫어서이다.
김유하라는 8 살짜리 꼬마가 노래를 잘 하는 사실과 홍서범이 불후의 명곡에서 노래를 호소력있게 부른 것도 최근 유튜브로 알게 되었으니 굳이 TV 앞에 있을 이유가.
원하는 것만 쏙쏙 선택할 수 있으니.
아기들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성장 과정을 다루는 수퍼베이비가 돌아왔다 인지 그런 프로도 결국 유튜브로 접하게 되는데 클립들의 길이가 짧다는 특징. 순간의 어떤 면을 보고 나를 비롯 시청자는 헤~ 웃고 싶으니.
그런데 아기들에게도 유효 기간이 있다. 더 이상 귀엽거나 천진난만 하지 않거나 등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면 끝이다.
최대한 분량을 뽑아내려는 초조함이 보인다.
최근 늦둥이 세째 영상을 하루 한 두개씩 올리는 유튜버도 물 들어 올 때 노젓는 느낌이 든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쇼츠니 그냥 올라요면 클릭하는데 그러다보니 알고리즘으로 꼬박꼬박 뜬다.
엄마되는 사람의 초기 유튜브는 그저그런 사이트였는데 늦둥이 쇼츠 업로드로 광고까지 붙었다. 하지만 특별성이 없어지고 있어 그리 오래 갈수는 없을 듯.
부부가 춤추던 예쁜 아내되던 이도 이제 하향새이다.
아무리 잘 난 배우들도 시간의 흐름을 거슬를 수는 없는데 개인들이 오래 버티지는 못하는 것은 당연.
물이 들어온 자리에 보트가 있었던 사람 중 열심히 노를 저은 사람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될까.
선택과 노력과 결정의 문제이다.